대구 중구, 불법 펼침막 ‘에코백’으로 새 활용

대구시 중구가 불법 펼침막을 철거한 뒤 새 활용 한 에코백에 “HUGS NOT DRUGS”(마약 말고 포옹) 문구를 넣어 구민에게 무료로 나누어 주고 있다. 대구시 중구 제공

대구시 중구는 28일 “이달부터 불법 펼침막을 철거한 뒤 에코백, 장바구니, 돗자리 등 생활용품으로 새 활용해 구정 홍보와 캠페인에 활용하고 있다. 새 활용으로 단순 매립·소각되는 폐 펼침막을 줄여 탄소 배출을 줄이고 환경을 보호하는데 힘을 보태는 것”이라 고 밝혔다. 새 활용이란 버려지는 제품에 가치를 더해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으로 ‘업사이클링’이라고도 한다.

중구가 올해 철거한 불법 펼침막은 5800여장이다. 지난해 철거한 펼침막은 1만여장에 이른다. 중구는 그동안 폐 펼침막을 마대 자루로 만들어 거리 환경 정비를 할 때 사용해왔지만, 버려야 할 펼침막이 점점 늘어나자 새 활용 방안을 찾아 나선 것이다.

중구는 폐 펼침막과 불법 펼침막 350여장을 모아 에코백, 장바구니, 돗자리 등으로 새 활용 했다. 마약류 예방사업, 고독사 없는 동네 만들기 등 구정 사업 홍보 문구를 더해 무료로 구민에게 나누어줬다.

고영미 중구 도시디자인과장은 “최근 분양 광고 펼침막과 정당 펼침막 게시가 늘어나면서 단속으로 수거되는 폐 펼침막도 증가하고 있다. 불법 펼침막 철거와 함께 환경을 고려한 처리 방법을 고민해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폐 펼침막을 새 활용 하는 지자체는 점점 늘어나는 모양새다. 서울시 중구는 지난해 폐 펼침막으로 공유 우산 430개를 만들어 주민센터 등 공공기관에 두고 시민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전남도는 지난해 폐 펼침막으로 해양 쓰레기 수거용 자루 1090개를 만들어 바다 환경 정비 활동에 나섰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