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했던 ‘2015년 전인지’ … 지금은 힘겹지만 다시 빛나고 싶은 ‘2024년 전인지’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2024. 5. 28.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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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그날.

'20세 전인지'는 US여자오픈 3라운드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전인지에게 특별한 장소인 랭커스터에 다시 US여자오픈이 돌아왔다.

30일부터 나흘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의 랭커스터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리는 제79회 US여자오픈에는 전인지를 비롯해 한국 선수 20명이 출전해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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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첫 ‘LPGA 우승’했던 랭커스터
기분 좋은 장소로 돌아온 US여자오픈
전인지. <사진 AFP연합뉴스>
9년 전 그날.

‘20세 전인지’는 US여자오픈 3라운드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선두에 4타 뒤졌던 전인지는 반딧불이가 가득한 숲을 구경하기 위해 잠시 차를 멈췄다. 대회가 열렸던 랭커스터 지역은 반딧불이가 유명한 곳이다. 전인지는 거기서 현지 팬들의 응원과 환대 덕에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기운을 받는 걸 느꼈다. 그리고 대회 최종일 마치 반딧불이가 된 것처럼 역전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전인지. <사진 AFP연합뉴스>
전인지는 그 우승으로 LPGA 투어에 진출할 수 있게 됐고 월드 스타가 될 수 있었다. 전인지는 당시 인연의 소중함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대회장인 랭커스터 컨트리 클럽(LCC) 직원들과 그들의 가족, 그리고 캐디들에게 장학금을 제공하는 ‘전인지 LCC 장학재단(In Gee Chun LCC Educational Foundation)’을 만들었고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그 선행을 인정받아 LPGA 투어가 주는 글로벌 임팩트 어워즈 초대 수상자가 되기도 했다.

전인지에게 특별한 장소인 랭커스터에 다시 US여자오픈이 돌아왔다.

30일부터 나흘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의 랭커스터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리는 제79회 US여자오픈에는 전인지를 비롯해 한국 선수 20명이 출전해 우승에 도전한다.

전인지. <사진 AFP연합뉴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선수는 물론 올해 5연승을 포함해 6승을 거둔 넬리 코르다(미국)다. 하지만 전인지에 쏟아지는 관심 또한 그에 못지 않다.

올해 전인지는 무척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올해 10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은 한 번도 없고 최근 5개 대회에서 세 차례 컷 오프를 당했다.

그래도 전인지에 기대를 거는 건 LPGA 투어 4승 중 3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거둘 정도로 메이저 대회에 유난히 강하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 한국 선수 메이저 우승자도 2022년 6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의 전인지다. 그리고 가장 최근 출전한 대회인 미즈호 아메리카스오픈에서 올 시즌 최고 성적인 공동 14위에 올라 더욱 기대를 걸게 한다. 전인지는 고난의 시간을 견뎌낼 줄 알고 또 늘 그걸 넘어왔다.

전인지가 과연 좋은 추억과 인연이 있는 랭커스터에서 이번에도 반딧불이의 기운을 받아 부활의 소식을 전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오태식기자(o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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