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뒤 540만명 줄고…59살이 '중간' 된다

CBS노컷뉴스 김민재 기자 2024. 5. 2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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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2052년 30년새 서울서만 149만 줄어…총인구 540만 감소
중위연령 44.9세→58.8세…대한민국 14살 더 늙는다
생산연령인구 줄고 고령인구만 급증…총부양비 2.5배 가까이 급증
지방 광역시, 도 지역보다 더 빨리 인구 감소 "출산율 낮고 인구 유출은 빨라"
중공업 심장 울산·경남, 생산연령·유소년인구는 반토막, 고령인구는 2배 ↑
황진환 기자


불과 약 30년 만에 서울에서만 약 150만 명이 줄어드는 등 총인구가 5천만 명 선이 무너져 500만 명 가까이 급감할 것이라는 통계당국의 예상이 나왔다.

약 30년 뒤 가장 젊은 도시인 세종조차 현재 가장 중위연령이 높은 전남보다 더 늙은 도시가 되고, 한국 중공업의 심장인 울산, 경남의 생산연령인구와 유소년인구는 반토막이 나지만 고령인구는 2배 넘게 증가할 전망이다.

통계청은 28일 발표한 '장래인구추계(시도편): 2022~2052년'에서 △중위·고위·저위 3개 추계 시나리오에 더해 △인구 이동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무이동 시나리오 △2022년 시도별 출산율이 유지되는 출산율 현 수준 시나리오 △출산율은 최저, 기대수명은 최고를 가정한 저출생·고령화 시나리오 △국내 이동 10년 평균 수준 시나리오 등 총 7개의 시나리오 가운데 중위 추계 결과를 중심으로 이러한 분석결과를 내놓았다.

즉 저위 시나리오나 저출생·고령화 시나리오 등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아래 펼쳐질 내용보다도 인구구조가 더 급격히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2022년(왼쪽)과 2052년(오른쪽) 시도별 인구피라미드. 통계청 제공


7개 시나리오 중 통계청은 중위 추계를 기준으로 한국 총인구는 2022년 5167만 명에서 올해까지 5175만 명으로 증가한 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해 2052년에는 4627만 명에 이른다고 전망했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정부청사로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세종(41.1%, 16만 명)과 서울의 인구 유출을 흡수할 경기(0.9%, 12만 명)만 증가할 뿐, 나머지 15개 시도 모두 감소한다. 그나마 2022년 기준 유일하게 사망자 수보다 출생아 수가 많은 세종의 자연증가분조차 2045년부터는 감소세로 역전된다.

특히 이미 꾸준히 인구가 감소했던 서울은 30년 동안 149만 명이나 급감하고, 경북(-46만 명), 전북(-33만 명), 광주(-29만 명), 전남(-28만 명), 대전(-22만 명) 등도 15% 내외씩 인구가 줄어들 전망이다.

권역별로 보면 영남권 286만 명(-22.5%), 수도권 138만 명(-5.3%), 호남권 93만 명(-16.3%), 중부권 24만 명(-3.3%) 4개 권역 모두 인구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2022년 및 2052년 시도별 중위연령. 통계청 제공


이처럼 출생아 수는 줄고 기대수명은 늘면서, 전체 인구를 연령 순서로 나열할 때 한가운데 있게 되는 사람의 연령을 뜻하는 중위연령은 2022년 44.9세에서 2052년 58.8세로 14살 가까이 높아지고, 전남, 경북, 경남, 강원 등 9개 시도의 중위연령은 60세를 넘어설 전망이다.

2022년 시도별 중위연령이 38.8세로 가장 낮은 세종조차 2052년에는 52.1세를 기록한다. 2022년 가장 중위연령이 50.1세로 가장 높았던 전남보다 더 심각한 고령화도시가 되는 것이다.

2022년 대비 2052년 시도별 생산연령인구 증감률. 통계청 제공


인구 구조로 살펴보면, 우선 15~64세 생산연령인구는 세종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감소하면서 2022년 3674만 명(71.1%)에서 2052년 2380만 명(51.4%)으로 30년 만에 1295만 명(-35.2%)이나 줄어든다.

2052년 그나마 생산연령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세종(58.8%)과 서울(55.3%)조차 2022년 가장 낮은 지역인 전남(64.5%)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다. 특히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3대 중공업이 밀집한 울산(-49.9%)과 경남(47.8%)에서 생산연령인구가 가장 빠르게 감소할 전망이다.

2022년 대비 2052년 시도별 유소년인구 증감률. 통계청 제공


0~14세 유소년 인구도 2022년 595만 명(11.5%)에서 2035년 374만 명(7.4%), 2052년 361만 명(7.8%)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한다. 특히 울산(-58.8%), 경남(-57.8%), 전남(-52.0%), 경북(-51.8%) 등 4개 시도는 현재보다 50% 넘게 감소할 전망이다.

전체 인구 중 유소년 인구 비중 역시 2022년에는 서울(0.6%)만 10%를 넘지 못했는데, 2052년에는 세종(12.0%)만 10%를 넘길 뿐 나머지 모든 시도가 10% 미만으로 떨어진다.

6~21세 학령인구도 2022년 750만 명에서 2035년 482만 명으로 268만 명이 급감한 후 2052년 424만 명까지 감소한다. 특히 울산(-59.3%), 경남(-58.7%), 경북(-54.8%) 등 7개 시도는 50% 이상 학령인구가 줄어든다.

2022년 대비 2052년 시도별 고령인구 증감률. 통계청 제공


반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22년 898만 명(17.4%)에서 2025년에 1000만 명을 넘는다. 이어 2050년 1891만 명(40.1%)으로 정점을 찍지만, 이조차도 인구감소로 인해 2052년 1886만 명(40.8%)으로 꺾인다.

2022년 고령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인 전남의 비중이 24.4%인데, 2052년이면 가장 양호한 세종만 29.3%를 기록하고 나머지 모든 시도가 30%를 넘긴다.

2052년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49.6%)과 경북(49.4%)으로, 11개 시도에서 고령인구 비중이 40%를 넘어선다.

또 2022년 세종 다음으로 고령인구 비중이 낮은 울산은 2052년 43.7%를 기록해 30년 동안 고령인구 비중이 29.5%p나 급증할 전망이다.

2022년 및 2052년 시도별 총부양비. 통계청 제공


이처럼 젊은 사람은 줄고, 고령인구만 급증하면서 생산연령인구 1백명이 부양해야 하는 유소년 및 고령인구를 보여주는 총부양비는 2022년 전국 평균 40.6명에서 2052년 94.4명으로 2.5배 가까이 증가한다.

특히 총부양비 가운데 유소년과 고령인구 비중도 2022년에는 유소년 16.2명, 고령자 24.4명꼴로 고령자가 유소년보다 1.5배 많지만 2052년에는 유소년 15.2명, 고령자 79.3명으로 고령자 비중이 유소년의 5배를 넘어선다.

향후 30년간 총부양비가 가장 크게 증가하는 울산은 2022년 대비 약 2.8배 증가하고, 가장 낮은 증가를 보이는 세종도 약 1.7배 증가한다.

특히 2052년 총부양비는 전남, 경북, 경남, 강원 등 10개 시도에서 100명을 넘어선다. 해당 시도에서는 15~64세 생산연령인구 한 사람당 최소한 한 명 이상 유소년·고령자를 부양하고 살아야 하는 셈이다.

노년부양비만 따로 놓고 봐도  2046년 전남(100.7명)을 시작으로 2047년 경북(103.0명), 2049년 경남(100.5명), 2050년 강원(100.9명) 순으로 노년부양비가 10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유소년인구 1백명당 고령인구를 의미하는 노령화지수는 2022년  151.0명에서 2052년에는 522.4명으로 2022년 대비 약 3.5배 증가한다. 경기와 제주를 제외한 7개 도지역과 부산, 대구, 울산은 고령인구가 유소년인구보다 5배 이상 많아질 전망이다.

통계청 온누리 인구추계팀장은 지방광역시가 도지역보다 더 빨리 인구가 줄어드는 이유에 대해 "지방 광역시는 도 지역보다 출산율이 더 낮은 상태이고, 이동 요인으로 봐도 전입보다 전출이 많다"며 "연령별로 보면 20·30대는 수도권으로 유출되고, 광역시의 40대 이상 인구는 인근 도 지역으로 유출되고 있어서 인구 감소율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전국에서 유독 울산의 인구가 급감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2015년부터 조선업 침체 등의 영향으로 젊은 인구가 많이 유출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30~60대까지도 유출이 지속되고 있어 인구 유출이 좀 더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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