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서 수면제 음료 먹여 손님 금품 턴 다방 종업원 구속

귀금속 등 250만원 물품 사고 타 지역 도주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손님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를 마시게 한 뒤 정신을 잃자 금품을 뺏어 귀금속을 구매하고 도주한 40대 종업원이 구속됐다.

서귀포경찰서는 강도상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사기 등의 혐의로 A(여·43)씨를 구속해 조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A씨는 이달 2일 서귀포시 대정읍 소재 다방을 찾은 손님 B씨를 상대로 졸피뎀을 섞은 음료를 먹여 기절시킨 뒤 현금과 카드를 훔쳐 귀금속을 구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는 B씨에게 '육지에서 왔다. 혼자 살 집을 알아봐야 하는데 도와달라'고 말하며 함께 다방 밖을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인근 한 카페에서 음료를 구입한 뒤 화장실로 이동해 사전에 준비한 졸피뎀을 섞어 B씨에게 전달했다. 음료를 마신 B씨가 길거리에서 비틀거리자 숙박시설로 부축해 옮겼다.

A씨는 의식을 B씨의 상태를 확인한 뒤 지갑에 있던 현금 약 20만원과 체크카드 2개를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홀로 숙박시설을 빠져나와 신용카드를 이용해 21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비롯해 40만원 상당의 의류 등 총 250만원어치 물품을 구입한 뒤 범행 당일 타 지역으로 달아난 것으로 확인됐다.

B씨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A씨 소재를 추적, 지난 24일 강원도 한 숙박업소에서 A씨를 붙잡았다. 이후 27일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A씨는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여죄를 조사 중이다.

한편 불면증 치료제로도 알려진 졸피뎀은 30분 이내 수면 효과가 나타나는 등 향정신성의약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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