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차려 사망’ 훈련병 부검서 ‘심한 근육 손상’ 소견

정충신 기자 2024. 5. 2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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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군기훈련을 받다가 쓰러져 이틀 만에 사망한 육군 훈련병이 '횡문근융해증'으로 의심되는 증상을 보였다는 발언이 나왔다.

군의 한 소식통은 28일 사망 훈련병을 부검한 결과, 횡문근융해증과 유사한 증상을 일부 보인 것으로 안다면서 "추가 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23일 사망한 훈련병 역시 완전군장으로 연병장을 도는 군기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망한 훈련병은 쓰러지기 전에 완전군장 팔굽혀펴기도 지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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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문근융해증’ 의심 증상 보여
‘무리한 훈련 탓’ 비판 커질듯

지난 23일 군기훈련을 받다가 쓰러져 이틀 만에 사망한 육군 훈련병이 ‘횡문근융해증’으로 의심되는 증상을 보였다는 발언이 나왔다.

군의 한 소식통은 28일 사망 훈련병을 부검한 결과, 횡문근융해증과 유사한 증상을 일부 보인 것으로 안다면서 “추가 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횡문근융해증은 무리한 운동, 과도한 체온 상승 등으로 근육이 손상돼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병이다. 2012년 야간행군 후 숨진 육군 훈련병의 사인에도 횡문근융해증이 있었다. 당시 의료진은 극심한 운동으로 파괴된 근육조직이 혈관과 요도를 막아 신부전증으로 발전해 사망했다는 소견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따라 무리한 군기훈련으로 장병이 죽음에 이르게 됐다는 비판이 거세질 전망이다. 지휘관이 군기 확립을 위해 규정과 절차에 따라 장병들에게 지시하는 체력단련과 정신수양 등을 말하는 군기훈련은 ‘얼차려’라고도 불린다.

23일 사망한 훈련병 역시 완전군장으로 연병장을 도는 군기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기훈련 규정에 따르면 완전군장 상태에서는 걷기만 시킬 수 있지만, 상관이 구보까지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망한 훈련병은 쓰러지기 전에 완전군장 팔굽혀펴기도 지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군기훈련 규정에 따르면 팔굽혀펴기는 맨몸인 상태로만 지시할 수 있다.

육군은 훈련병 사망 사건에 대한 민·군 합동조사를 마치고 민간 경찰에 해당 사건을 수사 이첩할 예정이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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