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적 前하이닉스 직원, 화웨이에 기술 유출한 혐의로 기소

박성훈 기자 2024. 5. 2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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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에서 근무하던 중국인 직원이 반도체 제조 공정에 관한 핵심 기술을 중국 기업인 화웨이로 빼돌린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지난달 말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중국 국적의 30대 여성 A 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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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직전 핵심자료 3000장 출력
“공부하려고 인쇄했을 뿐” 주장

수원=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SK하이닉스에서 근무하던 중국인 직원이 반도체 제조 공정에 관한 핵심 기술을 중국 기업인 화웨이로 빼돌린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지난달 말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중국 국적의 30대 여성 A 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A 씨는 현재 기소돼 수원지법 여주지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013년 SK하이닉스에 입사한 이후 반도체 설계상의 불량을 분석하는 부서에서 일하다가 2020년 중국 법인으로 파견돼 2022년 B2B(기업 간 거래) 고객 상담 팀장급 직원으로 근무했다. 그는 같은 해 6월쯤 국내로 복귀한 뒤 높은 연봉을 제안받고 화웨이로 이직했다.

A 씨는 퇴사 직전 A4용지 3000장 분량의 핵심 반도체 공정 문제 해결책에 관한 자료를 출력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조 공정에서 불량률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기술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는 보안상 USB 등 저장장치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출력물에 관해서도 내용과 인쇄자, 사용처 등을 상세히 기록해 관리하고 있다. A 씨의 경우 문서를 출력한 기록은 남아 있었지만 이를 어디에 사용했는지에 대한 기록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SK하이닉스 측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여러 정황 증거 등을 토대로 수사한 뒤 지난달 A 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A 씨가 출력한 문서를 가방 등에 나눠 담아 외부로 반출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는 공부하려고 자료를 인쇄했을 뿐 기술 유출을 한 건 아니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SK하이닉스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차세대 반도체인 HBM(고대역폭메모리)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는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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