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강경파 장악’ 새 국회 개회… 대통령 직대 연설서 “정권 건재”

황혜진 기자 2024. 5. 2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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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으로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는 이란에서 강경파가 장악한 새 국회가 27일 개회했다.

대통령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모하마드 모크베르 제1부통령은 첫 국회 연설에서 이란의 건재함을 과시하며 민심 안정에 주력했다.

한편, 이날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이 최근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늘렸으며 라이시 대통령 사망 이후 핵사찰 실무 협의도 중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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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이스라엘 강경책’ 고수
IAEA “핵사찰 실무협의 중단”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으로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는 이란에서 강경파가 장악한 새 국회가 27일 개회했다. 대통령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모하마드 모크베르 제1부통령은 첫 국회 연설에서 이란의 건재함을 과시하며 민심 안정에 주력했다.

27일 AP통신에 따르면 이란 국회는 이날 새 회기를 시작한 데 이어 28일 새 국회의장을 선출한다. 지난 3월 총선에서 290석 의석 중 반서방 강경 보수파가 233석을 차지해 새 국회의장도 강경파 인사가 맡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경파인 전 국회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칼리바프는 내달 6월 28일 열리는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첫 국회연설에 나선 모크베르 부통령은 라이시 대통령의 국정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최근 몇 달 동안 이스라엘 등의 공격에도 라이시 정권 아래 국가 경제는 안정적으로 유지됐다”며 “석유 생산량은 늘었고 인플레이션과 유동성은 변함이 없었으며 시장은 수요로 가득 찼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성과는 평범한 것이 아니며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지도와 라이시 대통령의 성실한 노력 덕분”이라고 추켜세웠다.

이날 이란 외교부는 이스라엘에 대한 강경 방침을 이어갈 뜻을 분명히 했다. 나세르 카나아니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라이시 대통령의 서거에도 팔레스타인을 억압하고 그들의 땅을 빼앗은 시온주의(이스라엘) 정권에 대항하는 친이란 저항 단체들에 대한 지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 중심의 대이란 제재 해제를 위한 노력을 이어나가겠다며 “미국과는 간접 대화 방식의 접근법을 이어가면서 외교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이 최근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늘렸으며 라이시 대통령 사망 이후 핵사찰 실무 협의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은 지난 11일 기준으로 142.1㎏으로 지난 2월 보고서에서 제시한 비축량보다 20.6㎏(17%) 늘어났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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