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희 작가에게 힌트 얻어"…상승세 올라탄 '크래시'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김은희 작가에게 '크래시' 기획 힌트를 얻었다."
오수진 작가가 국내 최초 교통범죄 드라마를 선보이게 된 계기를 밝혔다.
오 작가는 28일 서울 상암동 한 카페에서 열린 ENA 월화극 크래시 간담회에서 "개인적으로 김은희 작가와 친분이 있다. 사석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수사물이 어떤 게 있을까. 남은 게 별로 없다'고 하자, 김 작가가 '이게(교통범죄 소재) 될 것 같다'고 힌트를 줬다"며 "그 얘기를 듣고 찾아보니 교통 관련 수사물이 없었고, 흥미로운 사건이 많더라. 교통 범죄 수사팀(TCI)이 2013년 초 서울청에 처음 창설된 걸 알게 됐고, 이 팀을 소재로 하면 재미있겠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작가의 머릿 속에서 나올 수 잇는 사건이 아니라서 TCI 팀에 자문을 받았다. 보험공단 등 취재를 다니고, 발품을 팔아서 아이디어를 얻었고 기사도 많이 찾아봤다. 대중 드라마다 보니 흥미 요소를 살리고,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교통 범죄 종류가 다양하진 않아서 어떤 사건과 연결해 재미 요소를 만들지 고민했다. 사이코패스 등 특정 범죄자가 아니라 생활밀착형 이야기를 다뤄 우리도 '화면에 나오는 피해자 혹은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었다."
이 드라마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교통 범죄 수사팀(TCI)이 펼치는 추적기다. '모범택시' 시즌1(2021) 박준우 PD가 만들었다. 이민기는 TCI 신입 주임 '차연호', 곽선영은 반장 '민소희'를 맡았다. 허성태는 팀장 '정채만', 이호철은 자동차 스페셜리스트 '우동기', 문희는 막내 '어현경'으로 활약 중이다.
1회 시청률 2.2%(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시작, 4·5회 4.1%를 기록했다. ENA 히트작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2022)와 시청률이 비슷한 추이로 뛰었다. 경쟁작인 변우석·김혜윤 주연 tvN 월화극 '선재 업고 튀어'는 15회 5.3%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찍었으며, 종방까지 1회만을 남겨둔 상태다. 선재 업고 튀어를 넘어 ENA 드라마 부진을 끝낼 수 있을지 관심사다.
오 작가는 "이 드라마를 하기 전 목표 시청률이 3%였다. 보다 보니 욕심이 생기는데, 1차 목표를 달성해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며 "선재 업고 튀어의 이시은 작가님과 친분이 있다. 며칠 전에도 통화하면서 '축하한다'고 했다. 재미있게 보고 있고, (잘 돼서) 기쁘다. 시간이 겹치지 않으니 두 작품 다 사랑해달라"고 청했다. 박 PD도 "선재 업고 튀어 애청자인데, 우리 작품도 사랑해줬으면 좋겠다. 워낙 잘 된 작품이라서 비교하긴 어렵다"며 "내 전작(모범택시1)도 잘 됐지만, 이어서 크래시가 잘 됐다고 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짚었다.
ENA는 우영우 이후 히트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크래시를 다른 방송사에서 선보였으면 '더 잘 되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도 있을 터다. 박 PD는 "2022년 여름에 오 작가님을 뵙고, 작년 봄 초고를 수정했다. 채널 문을 여러 군데 두드렸고, '긍정적으로 하고 싶다'고 한 곳도 있었다. 그때쯤 캐스팅을 끝냈는데, 의견이 달라서 지상파 한 군데는 고사했다"며 "나와는 상관없지만, 제작사마다 추구하는 가치가 있다. 'IP를 플랫폼에 내주느냐 마느냐' 관련해서 ENA와 가장 잘 맞았다"고 귀띔했다. "지상파(SBS)에 계속 있다가 나와서 비교되는데, 오히려 신생채널과 작업하는 게 훨씬 좋고 더 열려있다"며 "ENA가 계속 성장하고 있지 않느냐. 후발주자로서 불리한 여건이지만, 좋은 작품이 쌓이면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크래시는 노인 보험사기, 킥보드 뺑소니, 카르텔 등을 다뤄 공감을 샀다. 카액션을 더하고, '경찰청 사람들'을 패러디 한 '경찰서 사람들'을 에필로그로 내보내고 있다. "편집하면서 회당 10분 이상 덜었다. '배우들이 찍어 놓은 것 어디 갔냐'고 물어보더라"면서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이 쉽게 보고, 속도감있게 몰입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춰서 후반 작업했다. 전작이 조금 다크한 액션물이었다면, 크래시는 분위기가 다르다. 잘되기 위해 똑같은 선택을 하기 보다 새로운 걸 하고 싶었다. 즐겁게 촬영했고, 다행히 시청자들이 조금씩 사랑해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이 작품을 선택하고 작가님과 교통범죄 수사팀을 다루니 '카액션을 제대로 해보자'고 했다. 1부에서 카액션 10~20%를 보여줬다면, 6~10부는 이전에 못 봤던 규모감있고 스펙타클한 카액션을 담았다. 후반부에선 카액션이 흥미 요소의 방점을 찍고, 내용적으로는 소희와 연호의 공조 작전을 볼 수 있다. 두 사람이 어떻게 사건과 난관을 풀어가는지 봐달라. 내 차기작은 크래시2다. 지금 어깨가 굉장히 무거운데, 크래시가 더 잘 돼서 제작사와 채널에서 시즌2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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