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유해물질 검출… 서울시, ‘알·테·쉬’ 검사품목 늘린다

김성훈 기자 2024. 5. 2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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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로 불리는 중국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판매되는 제품에서 발암물질, 중금속, 가습기 살균제 성분 등 온갖 유해물질이 기준치를 훨씬 초과해 연이어 검출돼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시는 그간 검사 결과 완구, 학용품, 장신구, 신발 등 25개 제품에서 기준치의 최대 428배에 달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다고 2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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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물질·중금속 등 기준치초과
가구·화장품 등 검사품목 확대
귀엽지만 ‘독’ 서울시 관계자들이 28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중국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제품에 대한 7번째 안전성 검사 결과를 발표하며 유해물질이 검출된 제품을 공개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소위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로 불리는 중국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판매되는 제품에서 발암물질, 중금속, 가습기 살균제 성분 등 온갖 유해물질이 기준치를 훨씬 초과해 연이어 검출돼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시가 지난달부터 진행한 7차례 검사(93개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은 회차는 한 번도 없었다.

서울시는 그간 검사 결과 완구, 학용품, 장신구, 신발 등 25개 제품에서 기준치의 최대 428배에 달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다고 28일 밝혔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물질로 정자 감소, 불임, 조산 등 생식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성분이다.

특히 시에 따르면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중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2B등급 물질(인체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이다. DEHP는 어린이용 가죽가방, 신발, 시계, 필통, 샤프펜슬, 연필, 욕조 등에서 초과 검출됐다. 이 밖에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클로로메틸이소치아졸리논(CMIT), 메틸이소치아졸리논(MIT) 등 사용금지 방부제(3건)와 폼알데하이드(2건) 등도 기준치를 넘는 제품이 발견됐다. 시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손으로 직접 만지는 슬라임과 점토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검출됐다”고 말했다.

시는 앞으로 검사 대상을 어린이용 제품에서 식품용기, 위생용품, DIY(Do It Yourself) 가구, 킥보드 등 어린이용 놀이기구, 화장품 등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4일 국가기술표준원 안전인증기관 3곳과 업무협약을 맺는 자리에서 “소비자의 선택권은 충분히 보장돼야 하나, 그 과정에 숨어 있는 위협으로부터 시민의 안전한 삶을 지키는 것은 서울시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는 중랑구 면목본동 5곳, 강서구 화곡동, 양천구 목동 등 총 7곳을 모아타운으로 지정해 주택 1690가구를 공급한다고 이날 밝혔다. 모아타운은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10만㎡ 이내의 노후 저층 주거지를 하나로 묶어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소규모 정비 모델이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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