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를 휩쓴 전설의 센터 빌 월턴, 향년 71세로 별세
1970년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서 맹활약한 미국프로농구(NBA)의 전설적인 센터 빌 월턴이 암 투병 끝에 향년 71세로 세상을 떠났다.
NBA 사무국은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월턴의 별세를 알렸다. 애덤 실버 NBA 커미셔너는 “명예의 전당에 오른 월턴은 센터라는 포지션을 다시 정의했다”며 “독창적이고 다재다능한 기술은 캘리포니아주립대 로스앤젤레스(UCLA) 캠퍼스를 강팀으로 만들었고, 자신에게 NBA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안겨줬다”고 밝혔다.
195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어난 그는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소속 UCLA에 진학하면서 재능을 꽃피웠다. 월턴을 앞세운 UCLA는 88연승을 달리는 등 당대 최강팀으로 군림하며 두 차례 전국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4학년이었던 1974년 전국 대회 준결승에서 노스캐롤라이나대에 패하면서 기록적 연승을 마감한 월턴은 대학 무대를 뒤로 하고 NBA의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197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포틀랜드의 지명을 받았다.
월턴은 NBA 3년 차였던 1976~1977시즌 정규리그 65경기에서 18.6점·14.4리바운드으로 ‘평균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플레이오프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특히 서부콘퍼런스 준결승에서 역대 최고 센터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카림 압둘자바의 LA 레이커스를 4경기 만에 돌려세우는데 지대한 공을 세웠고, 그 기세를 몰아 챔피언결정전에서 ‘닥터 J’ 줄리어스 어빙이 버티는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마저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월턴은 챔피언결정전 6경기에서 평균 18.5점·19.0리바운드·5.3어시스트에 3.7개의 블록슛까지 곁들이는 엄청난 활약으로 챔피언결정전 MVP의 영광을 안았다.
다음 시즌 월턴은 부상 탓에 58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포틀랜드를 서부콘퍼런스 1위(58승24패)로 이끌었고 자신은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부상탓에 의료진을 둘러싸고 구단과 마찰을 빚은 월턴은 1978~1979시즌을 날렸고, 이후 샌디에이고 클리퍼스(현 LA 클리퍼스)로 팀을 옮겼으나 역시 부상 때문에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다. 그러다 1985~1986시즌 래리 버드의 보스턴 셀틱스로 이적해 식스맨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쳐 올해의 식스맨상을 수상했고, 자신의 두 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그리고 다음 시즌 정규리그 10경기 출전에 그쳤고, 시즌 후 은퇴했다. 통산 기록은 468경기 6215점·4923리바운드·1590어시스트다.
1993년 네이스미스 메모리얼 농구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고 이후 해설위원으로 오랜 기간 경력을 이어갔다. 특히 그의 아들인 루크 월턴 역시 NBA 선수로 활약하며 레이커스에서 두 번이나 우승을 경험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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