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 항생제 사용은 신경발달장애와 관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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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가 임신 중 항생제를 사용하더라도 자폐스펙트럼장애, 지적장애, 언어장애, 뇌전증 발생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 결과 산모가 임신 중 항생제를 사용하더라도 자폐스펙트럼장애, 지적장애, 언어장애, 뇌전증 발생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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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산모가 임신 중 항생제를 사용하더라도 자폐스펙트럼장애, 지적장애, 언어장애, 뇌전증 발생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8일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신주영 교수 연구팀은 국내 산모-신생아 연계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산모와 신생아에게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과 어린이의 신경발달장애 발생 간의 관련성을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의학 분야 저명 국제 학술지인 '영국의학저널(British Medical Journal)'에 5월 25일 온라인 게재됐다.
항생제는 산모나 어린이의 감염 관련 치료에 가장 흔히 사용되는 의약품이지만, 장내 미생물 군집의 불균형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장내 미생물이 발달하는 태아 또는 신생아 시기 동안에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위험성이 제기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산모-신생아 연계 건강보험청구자료를 활용해 2009년부터 2020년까지 약 12년간 출생한 어린이 약 400만 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연구팀은 산모와 신생아에서의 항생제 사용으로 인한 신경발달장애(자폐스펙트럼장애, 지적장애, 언어장애, 뇌전증)의 위험을 평가하기 위해 산모와 신생아 코호트를 각각 구축해 연구를 수행했다. 임신 중 또는 생후 6개월 동안 항생제 사용 여부에 따라 산모와 신생아의 성향점수 매칭 및 형제자매 코호트를 구축했다. 성향점수 매칭 코호트는 다양한 교란요인들을 고려하기 위해, 형제자매 코호트는 유전/환경적 요인들을 고려하기 위해 구축했다.
연구 결과 산모가 임신 중 항생제를 사용하더라도 자폐스펙트럼장애, 지적장애, 언어장애, 뇌전증 발생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다만, 생후 6개월 이내 신생아의 항생제 사용은 자폐스펙트럼장애, 지적장애, 언어장애 발생 위험을 높이지는 않았으나, 뇌전증 발생 위험의 경우 1.13배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후 더 일찍 항생제를 사용하는 경우와 더 긴 기간 항생제를 사용하는 경우에서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신주영 교수는 “의약품 처방 및 사용에 있어 더욱 신중한 선택이 필요한 임신부와 신생아 인구집단을 위한 안전성 근거를 생성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는 연구라고 생각한다. 감염이라는 질환 자체도 산모 및 태아의 건강결과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적절하게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임상지침의 근거로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생후 6개월 신생아의 항생제 사용으로 인한 뇌전증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온 점은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항생제 사용 여부에 따른 뇌전증 발생의 절대적 위험이 높지 않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무조건적으로 항생제 처방을 지양하기보다는 반드시 항생제의 치료적 위험-편익디 함께 평가되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다만, 항생제 장기 복용과 생후 초반에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린이의 잠재적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강원대병원/강원의대 신경과 이서영 교수, 서울대병원/서울의대 정신과 권준수 교수, 일산백병원/인제의대 산부인과 한정열 교수, 고려대병원/고려의대 최영준 교수 연구진이 함께 수행했다.
※ 논문명: Association between exposure to antibiotics during pregnancy or early infancy and risk of autism spectrum disorder, intellectual disorder, language disorder, and epilepsy in children: population based cohort study (https://doi.org/10.1136/bmj-2023-076885)
/최상국 기자(skchoi@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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