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다 큰일 난다”…지리산 등산하는데 출몰한 ‘곰’

정아임 기자 2024. 5. 2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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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등산객이 지리산 국립공원 벽소령에서 마주친 반달가슴곰. /인스타그램

지리산을 오르던 한 등산객이 곰을 만나 촬영한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3일 한 등산객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리산 국립공원 벽소령에서 반달가슴곰과 마주친 영상을 올렸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수풀에서 검은색 곰 한 마리가 걸어 나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옆에 사람이 있다는 걸 눈치 챈 듯 곰은 등산객이 촬영하고 있는 카메라 쪽을 한 번 응시하고는 앞을 향해 걸어간다. 등산객이 곰을 쫓아가자 곰은 다시 수풀 속으로 뛰어 들어갔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찍으신 분 놀랐겠다. 지리산 등산 가면 ‘곰 출현 주의’라고 되어있는데 한 번씩 나올까봐 무섭다” “곰 표정이 귀엽지만 정작 곰을 만난다면 아무 생각 안 들 것 같다” “곰 찍으려고 따라가서 촬영하다가 골로 가는 수가 있다. 조심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곰을 마주쳤을 경우엔 먹을 것을 주지 말고, 사진도 찍지 말아야 한다. 시선을 마주하며 뒷걸음으로 자리를 벗어나야 하고, 등을 보이며 도망가서는 안 된다. 안전을 위해서는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해야 한다.

국립공원공단은 한반도 토종 반달가슴곰과 유전적으로 똑같은 아종의 반달가슴곰을 북한, 러시아, 중국 등으로부터 들여와 2004년부터 방사하기 시작했다. 지리산 일대에는 현재 약 85마리의 반달가슴곰이 서식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곰에 의한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지난달 28일 일본 한 도로에 야생곰이 출몰해 차량을 습격한 영상이 관심을 모았다. 공개된 영상에는 일본 홋카이도 네무로시에서 산나물 채취를 위해 임도(林道)를 주행하던 트럭 앞에 불곰 한 마리가 갑자기 나타나 돌진해 차 앞유리에 금이 가고 와이퍼가 떨어졌다. 이외에도 일본에서는 작년 곰 출몰로 역대 가장 많은 219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이중 6명은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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