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교수·동네병원 그 누구도 책임져주지 않는데…전공의가 ‘총알받이’인가 [기자24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의료대란이 지속되길 바라는 개원의들도 많은데 왜 애꿎은 전공의들한테 불필요한 말을 했는지 모르겠네요."
그는 현재 의료대란을 6·25전쟁에 빗대며 전공의들을 향해 "낙동강 전선에 밀려서도 싸우지 않고 입만 살아서 압록강 물을 마시고 싶다면 그건 낙동강 전투와 인천상륙작전 등 무수히 죽은 전사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덧붙였다.
의료계 내 여러 투쟁집단 중 생계까지 걸고 집단행동에 돌입한 건 전공의가 유일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의료대란이 지속되길 바라는 개원의들도 많은데 왜 애꿎은 전공의들한테 불필요한 말을 했는지 모르겠네요.”
수도권 소재 한 상급종합병원 교수는 최근 의료계 측 소송 대리인이 공개적으로 던진 발언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현재 의료대란을 6·25전쟁에 빗대며 전공의들을 향해 “낙동강 전선에 밀려서도 싸우지 않고 입만 살아서 압록강 물을 마시고 싶다면 그건 낙동강 전투와 인천상륙작전 등 무수히 죽은 전사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덧붙였다.
의사들의 단합을 독려하는 차원의 메시지라지만 전공의를 ‘총알받이’로 삼겠다는 말인지 헷갈린다. 의료계 내 여러 투쟁집단 중 생계까지 걸고 집단행동에 돌입한 건 전공의가 유일하다.
의정 갈등에서 대형병원 소속 전공의 집단사직이 정부를 압박하는 카드인 건 분명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서 전공의 단체장과 2시간 넘게 대화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의료계 내에선 그들이 감당하고 있는 대가에 대해 아무도 말 안 한다. 대표적인 게 생활고다. 전공의 중에는 이제 막 가정을 꾸린 사람들이 많은데 유모차, 카시트 등 기본적인 육아용품조차 구입하지 못해 막막해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자명한 사실은 생활고와 수련 기간 공백은 물론 앞으로의 전문의 시험 차질까지 그 어느 것도 교수, 동네병원 등 다른 집단이 책임져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내년도 입학 정원까지 확정되고 사실상 법리 다툼도 기울어진 상황에서 언제까지 이런 짐을 혼자 감당해야 하나. 전공의들이 손 안 대고 코 풀려는 사람들에게 지렛대로 소모되지 않았으면 한다. 이젠 병원으로 돌아가 협상을 이어가길 바라는 이유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은폐·조작’ 김호중 소속사 임직원 전원 사퇴…폐업 수순 - 매일경제
- 금은보화만 무려 200톤…‘역사상 최대 발견’ 27조 보물선 마침내 인양될까 - 매일경제
- “곰고기 먹었다가 온 가족이 날벼락”…美서 기생층 감염 사례 나와 - 매일경제
- “3년이 길다, 윤석열 정부 빨리 끌어내리란 요구 많아”…이해찬, 대여 투쟁 주문 - 매일경제
- “한동훈 딸 탈탈 털겠다”…조국혁신당, 1호 법안으로 내놨다 - 매일경제
- “돈 갚으셔야죠” 걸려온 전화…‘이것’ 연체해도 채권추심 대상 - 매일경제
- “‘땅콩 먹지 말아달라’했을 뿐인데”…비행기 기장이 승객에게 한 짓 ‘경악’ - 매일경제
- “박항서 때도 없는말 지어내더니”... 베트남 악성 네티즌 창궐, 어그로 시달리는 김상식호 [신
- 한일중정상회의 끝나자마자…정찰위성 심야발사 나섰다가 체면 구긴 북한(종합) - 매일경제
- 이강인에 이어 또 한 명의 테크니션!…‘스토크 王’ 배준호, A대표팀 데뷔전 눈도장 찍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