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女검객 “올림픽 金이 마지막 퍼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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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정(34·계룡시청)이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을 따기 위해 펜싱 국가대표팀에 돌아왔다.
최인정은 "금둥이들과 올림픽에서 이루지 못한 금메달의 한을 풀기 위해 돌아왔다"며 "금둥이들 덕분에 힘든 대표팀 훈련을 잘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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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도쿄올림픽서 단체전 銀
“대표팀 복귀 요청 처음엔 거절
‘무책임 하다’ 말에 마음 돌려
고된 훈련 버티며 자신감 키워”
펜싱협 “최인정은 무게감 달라
벤치에만 있어도 상대에 혼란”
진천=글·사진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최인정(34·계룡시청)이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을 따기 위해 펜싱 국가대표팀에 돌아왔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여자 에페 2관왕의 금자탑을 쌓았으나 ‘금둥이’들과 다시 한 번 정상에 등극, 올림픽 금메달 한풀이를 노리고 있다.
최인정은 지난해 9월 정상에서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지난해 9월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여자 에페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대표팀에서 물러났다. 국제 종합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건 처음이었기에 최인정은 기분 좋게 13년간의 국가대표 생활을 마칠 수 있었다. 최인정은 2012 런던·2020 도쿄올림픽에서 단체전 은메달, 2014 인천·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선 단체전 은메달과 개인전 동메달에 그쳤다. 최인정은 그런데 지난 3월 다시 진천선수촌으로 복귀했다. 2024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한시적 대표팀 증원이 진행, 추천 규정으로 추가 선발 기회가 생겼고, 대한펜싱협회와 대표팀이 단체전 ‘우승 카드’로 최인정을 선택한 뒤 복귀를 요청했다. 최인정은 애초 대표팀 복귀 요청을 거절했다 하지만 한 펜싱 관계자의 마음을 울리는 한마디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27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만난 최인정은 “대표팀 은퇴 후 많은 선생님들이 대표팀 복귀에 대해 말씀을 하셨는데, 개의치 않았다”며 “하지만 어떤 분이 ‘마무리를 제대로 해야지, 이렇게 그만두는 건 무책임하다’고 말씀하신 것에 충격을 받았다. 무책임하다는 말이 너무 싫었다. 대표팀에서 한 번도 무책임했다고 생각한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동안 책임감과 의무감으로 대표팀에서 생활했는데, 이번에 (금메달로) 확실히 내려놓기 위해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최인정은 현재 대표팀 동료들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다. 최인정과 강영미, 송세라(31·부산시청), 이혜인(29·강원도청)으로 꾸려진 대표팀은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금메달’을 꿈꾸며 서로를 ‘금둥이’라고 불렀고, 염원은 21년 만의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에페 단체전 우승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번엔 한 번도 닿지 못했던 올림픽 정상을 노린다.
2021∼2022시즌 세계랭킹 1위였던 최인정은 5개월여 동안 대표팀에서 물러났기에 현재 36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수많은 국제대회 정상에 올랐던 최인정의 가세는 상대에겐 부담으로 작용한다. 조종형 대한펜싱협회 부회장은 “최인정이 벤치에만 있어도 상대에겐 혼란”이라며 “무게감이 다르기에 오더(출전 순서) 구상이 복잡해진다”고 설명했다. 또 “최인정이 없을 땐 세계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는데, 최인정의 복귀 후 열린 대회(푸자이라월드컵)에서 우승했다”고 덧붙였다.
최인정은 “금둥이들과 올림픽에서 이루지 못한 금메달의 한을 풀기 위해 돌아왔다”며 “금둥이들 덕분에 힘든 대표팀 훈련을 잘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최인정은 14년 대표팀 생활 중 가장 고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지금 훈련이 힘든 건 예전에 안 했던 것을 하기 때문이다. 했던 걸 하면 이전처럼 은메달을 따는 데 그칠 것”이라며 “더 힘든 훈련으로 금메달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고 있다. 훈련을 잘 이겨낸다면 금둥이라는 이름처럼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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