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파게티 더 블랙’ 저칼로리는 건면 덕?…소비자들 “용량 줄인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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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점만 찍는다고 다른 사람이 아니듯, 이름만 바꾼다고 다른 상품이 아니다? 농심의 신제품 '짜파게티 더 블랙'이 칼로리가 적은 프리미엄 면 사용을 내세웠으나, 실상은 용량이 줄어든 탓에 칼로리가 줄어든 것일 뿐 결국 이름만 바꾸고 가격을 올리는 '꼼수'라는 소비자단체의 비판이 제기됐다.
이 단체는 짜파게티 더 블랙의 칼로리가 기존 610㎉에서 465㎉로 약 20% 줄었지만, 실제 칼로리가 줄어든 것은 짜파게티 더 블랙이 건면을 사용했기 때문이 아니라 용량 자체가 줄어든 탓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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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량은 기존 140g→116g·가격은 400원 더 비싸져
농심 “중량 감소는 기술적 이유…고급화로 값 올라”
얼굴에 점만 찍는다고 다른 사람이 아니듯, 이름만 바꾼다고 다른 상품이 아니다?
농심의 신제품 ‘짜파게티 더 블랙’이 칼로리가 적은 프리미엄 면 사용을 내세웠으나, 실상은 용량이 줄어든 탓에 칼로리가 줄어든 것일 뿐 결국 이름만 바꾸고 가격을 올리는 ‘꼼수’라는 소비자단체의 비판이 제기됐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시민회의)는 28일 보도자료를 내어 짜파게티 더 블랙의 소비자 가격을 인하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농심은 짜파게티 출시 40년을 맞아 가격이 400원 더 비싼 ‘더 블랙’을 내놓으며 “건면을 사용해 칼로리를 줄이고 간짜장 맛을 진하게 살린 스프와 건더기를 넣었다”고 한 바 있다.
시민회의는 더 블랙의 칼로리, 중량, 가격 등을 기존 제품과 비교한 결과를 내놨다. 이 단체는 짜파게티 더 블랙의 칼로리가 기존 610㎉에서 465㎉로 약 20% 줄었지만, 실제 칼로리가 줄어든 것은 짜파게티 더 블랙이 건면을 사용했기 때문이 아니라 용량 자체가 줄어든 탓이라고 주장했다. 일반 짜파게티는 140g인데 견줘 더 블랙은 116g으로 용량이 17% 넘게 줄었다는 것이다. g당 칼로리를 계산하면 일반은 4.3㎉, 더 블랙은 4.0㎉로 큰 차이가 없다. 여기에 당류와 나트륨은 오히려 더 늘었다. 시민회의 쪽은 “이는 명백한 표시광고법 위반으로 볼 수 있어 정부의 적극적인 법적·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일반과 더 블랙의 가격 차이는 개당 400원이다. 편의점 기준 일반 짜파게티가 1200원인데 더 블랙은 1600원이다. 신라면 일반면과 건면의 가격 차이가 150원인 것과 비교해도 부담스러운 가격 차이라는 지적이다.
짜파게티는 국내 3천억원 규모의 짜장라면 시장에서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누적 매출이 3조9천억원, 판매량은 91억봉에 달한다. 이 단체는 “라면이 100원 단위로 가격 민감도가 높은 식품임을 고려하면, 신규 브랜드 출시를 통해 급격한 가격 인상을 도모하는 편법은 고물가에 신음하는 소비자를 외면하는 처사”라고 했다.
이에 대해 농심 쪽은 면 중량이 줄어든 것은 생면의 열풍건조 최대치에 맞췄기 때문이며, 칼로리 감소는 면 중량 감소분보다 튀기지 않아 지방이 감소한 영향이 더 크다고 항변했다.
농심 관계자는 “생면을 건면으로 만들기 위해 열풍건조를 할 때, 기술적으로 수분 4% 이하로 말릴 수 있는 최대 중량이 94g이라 그에 맞춘 것”이라며 “면을 튀기지 않아 지방이 감소해 줄어든 칼로리가 81㎉, 면 중량 감소로 인한 탄수화물 칼로리 감소분이 52㎉로 지방 감소로 인한 영향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어 “면 중량이 줄어든 부분의 비용 감소분보다 스프·조미유·후레이크 등을 고급화 하면서 늘어난 비용이 30~50%라 가격을 400원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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