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의료계 붕괴시킬 것”…서울의대 비대위, 재논의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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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의대 교수들이 정부에 "의대 정원이 이대로 강행된다면 대통령은 우리나라 의료계를 붕괴시킨 책임자로 손가락질 받게 될 것"이라며 2025년 의대 정원의 재논의를 촉구했다.
서울의대·서울대학교 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통령실 레드팀께: 의료개혁 이대로 좋습니까'라는 제목의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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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국회 향해 “국회 협의기구 설치해 증원 논의해야”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서울대학교 의대 교수들이 정부에 “의대 정원이 이대로 강행된다면 대통령은 우리나라 의료계를 붕괴시킨 책임자로 손가락질 받게 될 것”이라며 2025년 의대 정원의 재논의를 촉구했다.
서울의대·서울대학교 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통령실 레드팀께: 의료개혁 이대로 좋습니까’라는 제목의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레드팀’은 조직 내 취약점을 발견해 경고하는 내부 자정 기구를 뜻한다.
이날 비대위는 “지난 몇 달간 정부는 불합리한 정책이 촉발한 현 의료 사태를 해결하겠다는 미명 하에 충분한 검토 없이 설익은 정책을 쏟아냈다”며 “이대로라면 의료 파국은 정해진 미래”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각 대학의 교육 여건을 사전에 충분히 조사했다고 하지만, 한국의학교육평가원에 의하면 의대 정원이 10% 이상 변경될 경우 의대 인증을 다시 받아야 한다”며 “증원이 필요해도 한 번에 10% 미만의 증원이어야 제대로 된 교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증원 대신 의료전달체계를 정비하고, 필수의료 분야의 법적 부담을 완화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의료수가와 의료전달체계가 정비되면 떠났던 동네의원이 다시 돌아오며 큰 병원 진료가 수월해질 것이고, 일차 의료가 튼튼해지면 질병 예방에도 투자하는 바람직한 의료 체계가 될 것인데, 이러한 체계 대신 무리한 의대 증원을 강압적으로 추진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소아과,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이 안심하고 소신껏 진료할 수 있는 법적 안전망과 원칙에 따른 치료만으로 의료기관 운영이 가능한 수가를 만들어주면 바로 지금 (응급실)뺑뺑이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권의 실적을 위해서가 아닌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상설 협의체를 만들어 달라”며 “정권과 공무원의 임기에 좌우되지 않고 튼튼한 재원과 법적 구속력을 가지는 협의체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특히 22대 국회를 향해서도 “2020년 의료 공백이 한 달 만에 해결될 수 있었던 것은 국회의 주도로 의정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이라며 “현 정부는 3개월 넘게 협박만을 일삼고 사법부는 의료대란을 해결할 기회를 흘려보냈다. 이제 국민이 기댈 수 있는 것은 입법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0년 의정 합의가 이제라도 지켜져서 의료 전문가 집단이 포함된 국회 내 협의 기구를 설치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충분히 논의해 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y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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