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바가지요금 단속 나선다…서울시, 화장품부터 가격표시 점검

명동 관광특구 화장품 판매업소 75곳 대상…추후 다른 업종으로 확대
관광객 대상 설문조사와 '암행요원' 투입도

서울 시청, 중구청 관계자들이 지난해 서울 중구 거리에서 거리가게(노점)를 대상으로 바가지 요금 등 불법행위 특별 점검을 하는 모습.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서울시가 관광객 대상 바가지 요금 등 불법 상거래 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명동을 시작으로 관광지 일대 집중 단속에 나선다.

서울시는 명동에서 이뤄지는 불법 상거래 행위에 대한 일제 단속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

바가지요금, 강매 등 불법 행위로 관광객이 피해를 입는 것은 물론 서울시의 이미지가 타격을 받을 수 있어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선다는 것이 서울시 설명이다.

서울시는 명동 내 다양한 쇼핑 품목 중 먼저 '화장품' 판매업소에 대한 단속을 27일 시작했다. 29일까지 서울시, 중구, 서울경찰청 합동 단속반(15개반, 약 50명)을 투입해 명동 관광특구 내 화장품 판매업소 75개소를 대상으로 '화장품법'에 따른 가격표시 이행 여부 등을 집중 단속한다.

화장품법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화장품은 스티커 등 식별 가능한 수단을 활용해 일반 소비자에게 실제 거래가격을 표시해야 한다.

서울시는 아울러 외래 관광객 대상 설문조사를 하고 암행요원(미스터리쇼퍼)을 투입해 명동 쇼핑 관광의 전반적인 실태 파악과 개선책 마련에 나선다.

설문조사는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명동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대상으로 쇼핑 부당행위 경험과 바가지요금, 상품 강매, 환불 등 구체적인 사례에 대해 대면 질의응답으로 진행한다. 미스터리쇼퍼는 실제 매장에 방문해 손님 응대, 가격표시, 호객행위, 강매 등 사항을 점검한다.

자치구‧관광통역안내사협회‧경찰과 합동 단속반을 구성해 명동 관광특구 일대 무자격 가이드 단속·근절 캠페인도 진행한다.

서울시는 추후 음식점과 거리 가게 등 다른 업종까지 단속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김영환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명동은 명실상부한 서울의 '쇼핑관광 1번지'"라며 "바가지요금, 강매 등 불법행위가 서울의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도록 '관광질서 바로세우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