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시세차익 웬말이냐" 옛 동우대학 부지 매각에 지역사회 '분노'

강원영동CBS 전영래 기자 2024. 5. 2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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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법인 경동대학교가 강원 속초시에 있는 옛 동우대학 부지 매각을 추진하면서 지역사회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속초시번영회 등 2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시내 곳곳에 매각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게시한데 이어 오는 29일 오후 옛 동우대학 정문 앞에서 대규모 반대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학교 측은 교육부 지침에 따라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유휴재산을 매각해 발생한 수익을 학교에 재투자하는 등 지방대 여건 개선을 위한 자구책으로 옛 동우대학 토지와 건물 매각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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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속초지역 20여개 시민사회단체 비대위 구성
오는 29일 주민 수백명 대규모 집회 예고
"매각 저지, 부지 환원 위해 끝까지 투쟁"
옛 동우대학 부지 매각을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속초지역 곳곳에 게시돼 있다. 비상대책위원회 제공

학교법인 경동대학교가 강원 속초시에 있는 옛 동우대학 부지 매각을 추진하면서 지역사회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속초시번영회 등 2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시내 곳곳에 매각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게시한데 이어 오는 29일 오후 옛 동우대학 정문 앞에서 대규모 반대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덕영 비대위 상임 대표는 "교육 목적이라는 명분이 있었기에 당시 시유지를 헐값에 매각하는 것을 시민들이 동의했었다. 하지만 이제와서 수백억 원의 이익을 챙기기에 혈안이 돼 속초시와 어떠한 소통도 없이 일방적으로 매각 공고를 낸 것에 대해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매각 저지와 함께 부지를 속초시민에게 환원할 수 있도록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도 속초시민을 우롱하지 말라며 학교 측의 부지 매각 중단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속초시의회는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동대의 부지 매각 중단을 강력히 촉구했다. 전영래 기자


속초시의회는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속초시가 과거 시민들의 염원이었던 대학 유치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시유지 76필지 18만㎡를 1억 3050만 원에 수의계약으로 매각했는데, 이는 당시에도 헐값이었지만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현재 금액으로도 10억 원이 되지 않는 그야말로 거저 주다시피한 액수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유지 매각에 시민이 동의한 이유는 지역인재 양성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 때문"이라며 "하지만 경동대는 학생수 감소에 따른 자구책이란 미명하헤 원주와 양주 캠퍼스로 학과를 이전하기 시작했고, 헐값에 매입한 시유지를 통해 수백억 원의 이익을 추구하는 모습에 시민들이 눈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김명길 의장은 "경동대는 수의계약으로 헐값에 매입한 시유지를 재단의 수익 확대에 악용하는 행태를 즉각 중단하고 속초시에 환원할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며 "속초시민을 우롱한 것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고, 추후 후속조치를 위해서는 대통령실을 비롯해 중앙정부와 국회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국민 여론을 조성해서라도 반드시 막겠다"고 결의했다.

이양수 국회의원(속초·인제·고성·양양)도 최근 성명을 내고 "교육 목적을 위해 시유지를 헐값에 매입한 대학 측은 그 용도로 사용하지 못한 것에 대해 당연히 속초시와 협의를 해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속초시민의 피와 땀으로 얻어낸 개발이익 호재에 기대어 부동산 매각을 통한 막대한 시세 차익을 얻으려 할 것이 아니라, 지난 10년간 방치했던 부지 활용과 환원에 대해 속초시와 진지한 협의에 임할 것"을 촉구했다.

옛 동우대 건물. 속초시 제공


앞서 경동대는 지난 8일 학교 홈페이지에 옛 동우대학 토지와 건물을 매각하기 위한 교육부의 처분 허가를 받았다며 입찰 공고를 냈다.

매각 대상 부동산은 학교용지 20만 5977㎡, 노학온천지구 지정부지 9만 6413㎡ 등 65필지에 30만2390㎡ 등으로 예정가격은 781억 8300만여 원이다. 건물은 교사시설 14개 동 4만 8574㎡, 예정가격은 73억 4300만여 원이다. 토지와 건물 전체 매각 예정가는 총 855억 2600만여 원에 이른다. 계획대로 매각이 이뤄지면 수백억 원의 넘는 시세차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학교 측은 교육부 지침에 따라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유휴재산을 매각해 발생한 수익을 학교에 재투자하는 등 지방대 여건 개선을 위한 자구책으로 옛 동우대학 토지와 건물 매각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7일부터 31일까지 입찰참가 신청서를 접수하고, 입찰등록 등의 절차를 거쳐 7월 4일 낙찰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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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영동CBS 전영래 기자 jgamj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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