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광장] 왜 내가 사면 고점일까?

2024. 5. 2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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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를 하다 보면 당시에는 몰랐지만, 알고 보니 투자 대상의 가격이 비쌀 때 사게 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

문제는 가치 평가에 관한 생각이 투자자마다 다르다는 것이며, 투자 대상이 충분한 가치를 발현할 시간과 투자자의 투자 기간이 일치하지 않을 때 문제가 생기게 된다는 점이다.

투자 대상을 보는 분석의 기본방식과 운용 방법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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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를 하다 보면 당시에는 몰랐지만, 알고 보니 투자 대상의 가격이 비쌀 때 사게 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왜 그럴까? 행동재무학적 관점에서 보면 이는 자신이 실제보다 지능, 지식, 의사결정 능력이 평균 이상이라고 믿는 우월감 환상(Illusory superiority)에서 작동하는 투자자 과신 성향의 자연스러운 결과이다. 특히 최근에는 유튜브 등 SNS의 발달로 과거보다 더 많은 뉴스와 신속한 정보를 접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투자의 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시 투자의 기본으로 돌아가 보자.

제 가치보다 싼 가격에 사서 이익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경우 첫째, 투자 대상의 가격이 현재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것을 찾는 가치투자. 둘째, 현재 매출이나 이익보다 미래 성장에 투자하는 성장형 투자로 구분된다. 문제는 가치 평가에 관한 생각이 투자자마다 다르다는 것이며, 투자 대상이 충분한 가치를 발현할 시간과 투자자의 투자 기간이 일치하지 않을 때 문제가 생기게 된다는 점이다.

그럼, 투자자로서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은 무엇일까?

첫째, 투자 대상을 철저히 구분해야 한다. 가치투자인지, 성장투자인지, 모멘텀투자인지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투자 대상을 보는 분석의 기본방식과 운용 방법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가치투자는 소외된 자산이 제 가치를 받을 때 매도하는 방식이며, 성장형 방식은 현재는 고평가이지만 미래 기업의 수익이 본격화될 때까지 지켜보며 성장이 약화될 때 매도하는 방식이다. 모멘텀 방식은 자산의 사이클에 따른 투자를 선행하는 방식이다. 반도체를 예로 들면 감산에서 매수하여 증설에 매도하는 등 사이클을 따르는 투자 방식을 쓰고 있다. 이처럼 투자 방식에 따라 매수와 매도의 구조가 다르다. 투자는 본인이 확실히 알고 있는 부분을 소신 있게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며, 투자자가 커버할 수 없는 대상은 간접투자 방식을 선별하여 투자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둘째, 충분한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코스피의 경우 1980년 1월 4일부터 2022년 6월 20일까지 일별로 따져보면 상승 확률이 52%, 하락확률이 48%이다. 하지만 3개월만 보유해도 상승확률이 57%, 1년을 보유했을 때 61%, 3년 보유 시 76%, 5년 보유 시 83%로 나타난다. 코스피를 기준으로 5년 투자했을 때 수익률 마이너스 확률은 17%까지 낮아진다. 미국도 비슷하게 나타나는데, 이는 결국 보유기간을 늘릴수록 상승확률도 높아진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분산투자다. 2023년 상반기 경기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팽배할 때 기술주가 상승하였으며, 하반기 채권금리 상승의 불안감이 극대화일 때 금리는 고점을 찍고 하락하였다. 특히 올해는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금의 상승률이 모든 자산 중 압도적이었다. 헤지펀드 운용사인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의 레이달리오는 “우리는 모두 알 수가 없으며, 투자에 대해 늘 경외심을 갖는다”고 했다. 최선을 다해 대응하지만, 예측은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자산간 상관계수를 고려한 분산투자와 정기적인 리벨런싱을 통해 가능하다. 분산투자의 경우 세상의 변화는 늘 기회이며 즐거움일 수 있다.

본인이 투자하는 대상을 이해하고, 충분히 가치가 발현될 때까지 시간을 투자하고, 다양한 대상에 분산투자 하는 것이 투자의 기본임을 다시 기억해야할 것이다.

김영길 신영증권 포트폴리오솔루션부 부장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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