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편지서 억울 호소한 '계곡살인' 이은해…부친 "그 말, 100% 믿어"

박효주 기자 2024. 5. 2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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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억원대 생명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살해한 이른바 '계곡 살인' 사건 범인 이은해(33)의 옥중 편지가 공개됐다.

지난 26일 방송된 MBC '그녀가 죽였다'에서는 2019년 6월 발생한 가평 계곡 살인사건에 대해 다뤄졌다.

이은해는 자필 변론서를 통해 "내가 뒤돌아봤을 때는 이미 오빠가 보이지 않았고 그 이후에 손에 잡히는 것은 무엇이든 다 던지고 구명튜브를 가져와서 던졌다"고 사건 당일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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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해 옥중편지 /사진=MBC '그녀가 죽였다' 갈무리

8억원대 생명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살해한 이른바 '계곡 살인' 사건 범인 이은해(33)의 옥중 편지가 공개됐다.

지난 26일 방송된 MBC '그녀가 죽였다'에서는 2019년 6월 발생한 가평 계곡 살인사건에 대해 다뤄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은해가 제작진에게 쓴 편지와 옥중 편지 등이 공개됐다. 그는 "이 편지를 쓰기까지 정말 많이 망설였었다. 불편한 진실이라 하더라도 내 이야기 할 결심을 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오빠(남편 윤상협씨)를 죽이지 않았다는 사실만은 꼭 밝히고 싶다. 아무도 원하지 않고 불편한 진실이라 하더라도 진실이라는 것이 꼭 밝혀지고야 마는 것이라면 그 언젠가 되어도 이 사실은 밝혀지리라 믿는다"고 했다.

이은해는 처음부터 끝까지 의도치 않게 벌어진 사고였으며 윤씨가 자발적으로 뛰어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은해는 자필 변론서를 통해 "내가 뒤돌아봤을 때는 이미 오빠가 보이지 않았고 그 이후에 손에 잡히는 것은 무엇이든 다 던지고 구명튜브를 가져와서 던졌다"고 사건 당일을 떠올렸다.

이어 "내가 아는 오빠는 분명히 수영할 줄 알고 물공포증 같은 것도 없는 사람이었다. 오빠가 수영을 못 한다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이 사람들 말만으로 사실이 무력화되고 이렇게 내 목을 조르고 밧줄을 걸지 몰랐다"고 털어놨다.

그는 "나와 같이 있을 때 수영장에서 수영하는 모습도 직접 봤다. 해변에 놀러 갔을 때 나는 선베드에서 이어폰을 꽂고 사진을 찍거나 음악을 들었고 오빠는 해변에서 패러세일링을 하고 해변에 수영하러 다녀오기도 했었다"고 강조했다.

또 "오빠와 나는 그날도 성관계 문제로 다퉜다. 짜증이 나서 조현수(공범)와 오빠를 두고 장난을 치면서 기분을 풀었던 것이다"라고 했다.

이은해 부친은 딸 주장을 믿고 있었다. 그는 "저 때는 천사였는데 지금은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악마가 되어 있지 않나. 그게 마음 아프다. 걔가 걸음걸이 하면서부터 나를 밀어줬던 것 같다. 조금만 언덕에서 내가 힘들어하면 그 조그만 게 내려와서 뒤에서 밀어주고"라고 말했다.

이어 "'은해야 엄마 아빠가 장애인인 거 안 부끄러워?' 그랬더니 그러면 '엄마 아빠는 내가 장애 있으면 부끄러워할 거야?' 내가 크게 한 방 맞았구나. 지금도 그런 생각 하면 눈물이 난다"고 했다.

또 "(딸이) '아빠 난 너무 억울해. 나 진짜 사람 안 죽였어. 돈 때문에 사람 죽일 그렇게 악한 여자가 아니야'라더라. 난 우리 딸 말을 믿는다. 100% 믿는다"고 말했다.

이은해는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쯤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 윤씨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물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확정받았다. 또 인천가정법원은 지난달 19일 윤씨 유족 측이 이은해를 상대로 낸 혼인 무효 확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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