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흑우연맹' 아나키스트 재조명…독립유공 인정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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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때 일제에 저항했던 '창원 흑우연맹'(黑友聯盟)의 당시 활동이 재조명되면서 그들의 독립유공이 인정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28일 경남도에 따르면 도는 최근 독립운동가 창원 흑우연맹 아나키스트 6명을 국가보훈부에 독립유공자 서훈 신청했다.
실제로 창원 흑우연맹 7인 중 독립유공 서훈을 받은 자는 박창오(대통령표창, 2023)가 유일하다.
이 과정에서 같은 독립운동 사건에 참여하고도 아직 서훈을 받지 못한 창원 흑우연맹 아나키스트 6인을 발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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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때 일제에 저항했던 ‘창원 흑우연맹’(黑友聯盟)의 당시 활동이 재조명되면서 그들의 독립유공이 인정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흑우연맹은 일제강점기 때 창원 지역에 설립된 무정부주의자 비밀결사대다.
재일 유학생 박열 등은 1920년대 후반부터 1930년대 중반까지 무정부주의 운동 단체를 꾸려 반일·반공산주의적 민족운동을 했다.
이 영향을 받았던 창원 지역에서도 1928년 5월 7인이 주도해 흑우연맹을 결성했다.
이들은 ‘독서구락부’를 만들어 아나키즘 이론을 연구하며 항일독립운동 사상을 선전하다 1929년 5월 검거돼 9개월 동안 모진 옥고를 치렀다.
그동안 아나키스트에 의한 항일독립운동 평가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아나키스트가 ‘무정부주의자’로 번역돼 모든 사회 체제와 지배 체제를 거부하는 극단적인 사상가로 간주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역 아나키스트들의 항일 독립운동은 국가 중심의 독립운동사 속에서 잊혀졌다.
실제로 창원 흑우연맹 7인 중 독립유공 서훈을 받은 자는 박창오(대통령표창, 2023)가 유일하다.
경남도는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직접 도내 독립운동가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같은 독립운동 사건에 참여하고도 아직 서훈을 받지 못한 창원 흑우연맹 아나키스트 6인을 발굴하게 됐다.
특히 이들의 독립운동 활동을 입증하기 위해 유족과 긴밀하게 협조해 1929년 당시 창원 흑우연맹 사건을 다룬 부산지방법원 마산지청 판결문과 집행원부 등을 확보했다.
또 1929년 당시의 신문기사, 관련 논문 등을 분석해 이들의 활동을 항일독립운동의 관점으로 재조명하는 공적서를 작성해 국가보훈부에 제출했다.
경남도는 앞으로도 도내 독립운동사건들을 지역의 관점으로 재조명하고 무명의 독립운동가를 발굴하는데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험난하게 독립운동을 했던 지역 아나키스트들의 공적이 이번 서훈신청을 통해 제대로 인정받길 기대하며 앞으로도 도내 잊혀진 항일 독립운동 사건과 독립운동가 발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창원=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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