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열풍에 전력사용 늘어나자 발전업체 등 전통산업 수혜

유틸리티 주가 15%↑
전력수요 급증 기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설치된 전력장치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인공지능(AI) 열풍이 전통 장비주에도 나타났다. 투자자들이 AI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산업으로 주목한 덕분이다.

지난 24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구성 종목 중 유틸리티 업종의 3개월 수익률이 다른 업종 대비 가장 높은 15%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 보도했다. 같은 기간 S&P 500지수 수익률은 4.2% 수준이었다.

AI 산업이 커지면서 전력 소비량이 큰 데이터센터 건립이 늘어났다. 미국 내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기대가 유틸리티 종목에 호재로 작용했다. 일반적으로 기술주와는 거리가 유틸리티 업종의 반전인 셈이다. 씨티은행 분석에 따르면 데이터센터가 소모하는 전력은 현 미국 내 전력 수요의 4.5% 수준을 차지하지만, 2030년에는 그 비중이 10.9%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데이터센터나 발전소의 급증 기대는 S&P 500지수 구성 종목 중 에너지(6.4%)나 소재(5.1%) 업종의 강세로도 이어졌다.

로렌 굿윈 뉴욕라이프투자 최고시장전략가는 WSJ에 “데이터센터 건설업자와 운영업자, 발전소 등이 현재 투자 기회가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나디아 노벨 UBS 수석 미국주식전략가는 WSJ에 “AI 관련주가 확대되고 있다”며 “반도체가 기본이지만 전부는 아니다”고 말했다. 글로벌 X 미국 인프라 개발 상장지수펀드(ETF)는 올해 13%의 수익률을 기록해 S&P 500지수의 11% 상승률을 앞질렀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2일 실적발표에서 “기업들과 국가들이 기존 데이터센터를 ‘인공지능 공장’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차세대 산업 혁명이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에서 AI 언급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로고가 표시된 스마트폰이 컴퓨터 주기판 위에 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