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인 어린이신발, 유해물질 428배” 10개 중 4개가 ‘부적합’

최연진 기자 2024. 5. 2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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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중국 직구 안전성 검사 결과 발표

중국 온라인 쇼핑몰 쉬인에서 판매하는 어린이 가죽제품에서 기준치의 최대 428배에 달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서울시는 쉬인에서 파는 어린이용 가방 등 가죽제품 8개의 안전성을 검사한 결과, 7개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나왔다고 28일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4월부터 중국 직구 제품의 안전성을 시험해 발표하고 있다.

이번 검사에선 어린이용 가죽가방 4개 제품 모두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1개 제품에서는 폼알데하이드가 기준치의 1.2배 이상 검출됐고, 나머지 3개 제품에서는 프탈레이트계 첨가제가 최대 153배 나왔다. 이 중 2개 제품에선 납과 같은 중금속도 기준치 이상 나왔다.

중국 유명 쇼핑몰 '쉬인'에서 판매하는 어린이 가죽제품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서울시

어린이용 신발 2종과 어린이용 가죽 벨트에서도 프탈레이트계 첨가제와 납, 폼알데하이드가 초과 검출됐다. 신발 1개 깔창에서는 폼알데하이드 수치가 기준치를 1.8배 넘겼고, 나머지 1개 제품에서도 프탈레이트계 첨가제가 기준치보다 428배 많이 검출됐다.

또 어린이용 가죽 벨트에서는 납이 기준치의 1.78배 검출되기도 했다.

서울시가 지난 달부터 이달까지 7차례에 걸쳐 중국 직구 제품 총 93개에 대해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40개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는 등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10개 중 4개 이상이 안전하지 않았단 얘기다.

가장 많이 검출된 건 프탈레이트계 첨가제로, 완구·학용품·장신구 등 총 25개 제품에서 나왔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생식기능에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이 중 DEHP(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발암물질이다.

15개 제품에서는 납·니켈 등 중금속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 중금속은 몸 밖으로 쉽게 배출되지 않고 인체에 축적돼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CMIT(클로로메틸이소치아졸리논)와 MIT(메틸이소치아졸리논) 등이 검출되기도 했다. 특히 어린이가 손으로 직접 만지는 액체형 장난감 ‘슬라임’과 점토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나왔다.

서울시는 “안전성 검사 대상을 어린이용 제품에서 일상생활과 밀접한 식품 용기, 위생용품, DIY 가구, 어린이용 놀이기구(킥보드 등), 화장품 등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7월에는 물놀이용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진행한다.

서울시는 유해성이 확인된 경우 국내외 온라인 플랫폼사에 판매 중지를 요청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에선 유해물질이 검출돼 서울시가 판매 중지를 요청한 제품을 실제로 판매하지 않고 있다.

송호재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지난 4월 첫 검사 이후 해외 온라인 플랫폼의 유해 제품으로부터 시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안전 검사 대상을 확대하고 다양한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해 시민 안전을 보호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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