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질환 앓던 40대 여성 5명 살리고 하늘의 별[따전소]

이지현 2024. 5. 2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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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체장애를 가진 40대 여성이 5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4일 서울대보라매병원에서 한정선(45)씨가 뇌사장기기증을 했다고 28일 밝혔다.

그리고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간장, 신장(우, 좌), 폐장(우, 좌)(동시 수혜)을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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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질환 모야모야병 장애인으로 살아와
심장·간장·신장(우, 좌)·폐장(우, 좌) 기증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지체장애를 가진 40대 여성이 5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4일 서울대보라매병원에서 한정선(45)씨가 뇌사장기기증을 했다고 28일 밝혔다.

5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된 한정선씨
고인은 7살 때 뇌혈관이 좁아지는 희귀질환인 모야모야병 진단을 받고 지체장애를 가진 채 살아왔다. 내성적이지만 친한 사람에게는 마음을 열고 늘 뭔가를 나눠주고 애정을 표현하는 마음씨 따뜻한 사람이었다. 서울시립뇌성마비복지관에 아침마다 방문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함께하며, 늘 밝게 웃으며 즐겁게 지냈다. 지난 4월 30일, 매일 아침 한정선씨와 통화하던 활동지원사는 한씨가 전화를 받지 않아 급히 집을 찾았고 화장실에서 쓰러진 한씨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그리고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간장, 신장(우, 좌), 폐장(우, 좌)(동시 수혜)을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렸다.

고인의 가족은 “장애로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아왔기에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고 기증 후 다른 사람의 몸속에서 건강하게 잘 지내길 바란다”며 기증을 결심했다. 고인의 어머니 김의신씨는 “정선아, 하늘에서는 아프지 말고 편하게 잘 지내라. 누구도 할 수 없는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갔으니, 좋은 곳에서 행복하게 잘 살아. 사랑한다”며 하늘로 보내는 편지를 전했다.

한편 고인은 ‘새’라는 시를 남겼다. “나는 새가 되어 어디든 날아, 자유롭게 어디든 날아, 님 계신 곳으로 날아, 날개 펴고 님 계신 곳으로, 날아서 간다, 님 계신 곳으로 날아가고 싶다, 찾아가고 싶다.”

이지현 (ljh42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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