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개월간 매주 해외직구 제품 안전성 검사…10개 중 4개서 유해물질 검출

2024. 5. 28. 10:0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총 93개 제품 검사해 40개서 유해물질
향후 매주 검사…7월 물놀이용품 집중
市 유해물질 확인되면 판매중지 요청
판매중지 요청된 제품 현재 판매 중단
서울시가 4~5월 2개월에 걸쳐 매주 해외직구 제품의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10개 중 4개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가 시청 브리핑룸에 안전성 검사 결과 유해물질이 검출된 제품들을 전시하고 있다.[서울시 제공]
사진은 안전성 검사 결과 유해물질이 검출된 가죽가방.[서울시 제공]
사진은 안전성 검사 결과 유해물질이 검출된 가죽가방.[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시가 4~5월 2개월에 걸쳐 매주 해외직구 제품의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10개 중 4개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4월 8·26일, 5월 2·9·16·23·28일 등 총 7차례에 걸쳐 해외직구 제품 안전성 검사를 발표했고, 전체 검사품목 중 93개 중 40개(43%)에서 유해물질이 나왔다.

28일 시가 발표한 7번째 안전성 검사 결과 어린이용 가죽제품 8개 중 7개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폼알데하이드 등의 유해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중국 온라인 플랫폼 쉬인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가죽가방 4종·가죽신발 3종·가죽벨트 1종을 검사한 결과 가죽신발 1종을 제외한 모든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나왔다.

가죽가방 4종 중 1개 제품에서는 폼알데하이드가 기준치의 1.2배 검출됐고, 나머지 3개 제품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최대 153배 검출됐다. 이 중 2개 제품은 납 등 중금속 함유량도 기준치를 넘었다.

가죽신발 2종 중 1개 제품은 깔창에서 폼알데하이드 수치가 기준치의 1.8배 검출됐고 다른 1개 제품은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의 428배 초과 검출됐다. 물리적 안전요건시험에서도 신발 부속품이 떨어져나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가죽벨트에서는 납이 기준치의 1.78배 초과 검출됐다.

현재까지 검사 결과를 종합하면 최다 검출 유해성분은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였다. 25개의 완구, 학용품, 장신구 등 제품에서 발견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물질로 정자 수 감소, 불임, 조산 등 생식기능에 영향을 주며, 그 중 DEHP(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는 발암물질 중 하나라고 시는 설명했다.

납이나 니켈 등 중금속이 15개 제품에서 검출돼 두 번째로 많이 검출된 유해물질로 기록됐다. 납은 생식기능에 해를 끼치고 암 위험을 증가시키며 카드뮴은 발암물질, 크로뮴은 강한 독성 물질이고 니켈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고 시는 전했다.

그밖에 가습기 상균제 성분인 CMIT(클로로메틸이소치아졸리논), MIT(메틸이소치아졸리논) 등의 사용금지 방부제가 3건, 폼알데하이드 2건, 붕소 2건, 바륨 1건 등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시에 따르면 CMIT와 MIT는 피부나 호흡기에 강한 자극을 주고 흡입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붕소는 생식 계통에 문제를 일으키고 바륨은 심전도 이상, 혈압 상승 등의 부작용을 유발한다. 폼알데하이드는 발암성 물질로 새집증후군이나 호흡 곤란, 두통 등을 일으킨다.

기계적·물리적 시험에 탈락한 제품은 총 9개로 제품의 날카로운 부분이 상처를 일으키거나, 어린이들이 삼킬 경우 질식 등을 초래할 위험이 제기됐다.

시가 실시한 7회의 안전성 검사 결과는 시 홈페이지와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는 해외직구 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자 4월 초 해외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 안전확보대책을 발표하고 매주 품목을 정해 안전성 검사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시는 앞으로도 매주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고 7월에는 물놀이 용품에 대한 검사를 집중 실시할 계획이다.

시는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분석을 위해 지난 24일 국가기술표준원 안전인증기관 3곳과 해외 온라인 플랫폼 소비자 보호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전문인력 10명도 안전성 검사에 투입해 검사 역량을 확대한다.

시는 유해성이 확인된 제품에 대해서는 해당 온라인 플랫폼에 판매 중지를 요청하고 있다. 실제로 시가 판매 중지한 품목은 현재 해외 플랫폼에서 더 이상 판매가 되지 않고 있다고 시는 강조했다.

송호재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4월 첫 검사 이후 해외 온라인 플랫폼의 유해 제품으로부터 시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중간점검 결과 수많은 제품들이 시민들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어 앞으로 안전검사 대상을 확대하고 다양한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해 시민 안전을 더욱 철저하게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