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석 "한국 밸류업 정책, 저성장·저출생·고령화 시대 돌파구 될 것"

(앞줄 왼쪽 6번째부터)이복현 금융감독원장, 홍성국 국회 정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자본시장 밸류업 국제세미나'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제공]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정부가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음으로써 저성장, 저출생, 고령화 시대의 돌파구가 될 수 있는 경제 선순환 정책"이라고 28일 강조했다.

서 협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자본시장 밸류업 국제세미나' 개회사를 통해 "자본시장 밸류업은 각종 제도개선, 정책추진은 물론 사람들의 인식과 문화를 바꾸는 장기간의 노력이 필요한 만큼 긴 호흡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추진해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진 축사에서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은 "우리 자본시장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금융 시스템 안정화와 리스크 관리 고도화, 투자자 보호가 전제 돼야한다"며 "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지배구조와 주주환원 문제의 해소 방법을 모색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할 수 있는 만큼, 한국 자본시장 발전과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22대 국회에서 나서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관련한 국민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의 성공사례와 국내외 전문가들의 제언을 통해 우리 자본시장의 밸류업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 기조발표를 맡은 호리모토 요시오(Yoshio Horimoto) 일본금융청 국장은 "기시다 내각 출범 이후 '새로운 자본주의 정책'이라는 큰 틀 아래 밸류업 정책들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 정책은 '성장과 분배의 양립', '사회적 과제의 해결과 경제성장의 양립'이라는 두 가지 콘셉트로 추진되는 산업·금융·노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경제 개혁을 의미한다"고 소개했다.

또 △가계자산의 자본시장 유입을 위한 광범위한 구조적 개혁 △정부 고위관계자들의 해외투자자에 대한 긴밀한 소통노력 △세제 인센티브와 금융교육 등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전은조 맥킨지앤컴퍼니(McKinsey&Company) 시니어파트너는 "한국 기업들의 저평가는 정량적 분석 결과 실증적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수익성 지표 등 재무적 저성과와 크게 관련돼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기관 투자자는 책임있는 투자 활동을 지속하고, 투자대상 기업에 대한 장기적 관점의 투자 및 소통을 노력할 것"을, "금융투자회사는 기업금융(IB) 전문화를 통해 근원적 변화를 도모하는 한편, 가계자산을 자본시장으로 유치하려는 노력을 지속할 것"을 제언했다.

이후 두 번째 세션에서는 이준서 증권학회장을 좌장으로, 김우진 서울대 교수, 김지산 키움증권 상무, 박민우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 박훈 서울시립대 교수, 이창화 금융투자협회 전무, 정우용 상장회사협의회 정책부회장, 현석 연세대 교수, 황성택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 등 전문가들이 '한국 자본시장 밸류업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오늘 세미나에서 논의된 내용과 업계 의견수렴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금융투자협회와 금융투자업계가 자본시장 밸류업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