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 날개 달았다"…한일중 경제인 4년반 만에 한자리(종합)
최태원 회장, 한일중 민간 경제 협력 플랫폼 제안
경제계 "한일중 경제협력 강화·회의 정례화 환영"
[마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 한국과 일본, 중국 기업인들이 4년 5개월 만에 한자리에 모여 3국 경제협력을 논의했다. 코로나19 이후 단절된 3국의 경제협력 활성화를위한 3국 협력 체제 복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7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와 공동으로 '제8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을 개최했다. 서밋은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이날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5년 전 청두에서 진단한 지정학적 갈등이나 국제 통상환경 변화 등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세 나라의 경제적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면서 "기후위기, 저출생, 고령화 등 대응해야 할 공통 과제도 산적해 있다. 3국 관계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우리 경제인들은 협력체계 복원을 위해 역할을 다해왔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민간 차원의 3국 협력 플랫폼 설립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3국 경제단체는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의 실행을 지원하고, 비즈니스 서밋 주제 발표에서 논의된 내용을 실행하기 위한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공동성명서에는 3국 경제계가 경제활성화를 위해 디지털 전환, 교역활성화, 공급망 안정화 분야에서 협력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그린 전환, 고령화 대응, 의료 분야에서 협력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을 3국 간 민간 경제협력 회의체로 내실화하기 위해 실무협의체를 마련한다는 계획도 포함했다. 실무협의체 구성으로 비즈니스 포럼을 경제협력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해, 실질적인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구상이다.
경제단체들은 3국이 경제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데 대해 환영의 메시지를 내놨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3국 정상이 경제·통상, 디지털 전환,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향후 회의를 정례화하기로 한 점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3국 간 상호 투자와 경제 협력 확대의 계기가 마련된 데 대해 "실효성 있는 후속조치를 통해 경제적 성과가 창출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부 측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엽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중견기업인연합회 회장,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이희범 부영그룹 회장, 명노현 LS 부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등도 자리했다.
일본 측에서는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을 필두로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파이낸셜 선임고문, 히가시하라 도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 구보타 마사카즈 게이단렌 부회장 등 기업인과 정부 관계자 90여명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런훙빈 CCPIT 회장, 자오둥 중국석유화학그룹 총경리, 린슌지에 중국국제전람센터그룹 동사장, 리둥성 TCL과학기술그룹 동사장, 천지엔화 헝리그룹 동사장 겸 총재 등 100여명이 자리했다.
다음 '제9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은 일본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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