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아내 임신 소식 접해” 세징야 “분유 버프? 분유 안 떨어지게 2배 더 뛰어야죠” [이근승의 믹스트존]

이근승 MK스포츠 기자(specialone2387@maekyung.com) 2024. 5. 28. 09:5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깜짝 발표였다.

세징야는 5월 26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강원 FC와의 대결을 앞두고 마이크를 잡았다. 대구가 세징야의 60(골)-60(도움)클럽 가입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자리에서였다.

세징야는 “이젠 70-70클럽을 향해 나아간다”며 “혼자서는 이룰 수 없는 성과이기에 구단 관계자, 선수단, 팬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세징야. 사진=이근승 기자
K리그 역대 6번째로 60-60클럽에 가입한 세징야. 사진=이근승 기자
세징야가 환한 미소를 띠며 대구 FC가 세징야의 딸아이를 위해 제작한 유니폼을 들고 있다. 사진=이근승 기자
세징야는 잠시 숨을 고른 뒤 “모두를 위한 깜짝 선물이 있다. 저와 제 아내가 딸을 가진 아빠, 엄마가 된다. 이 행복한 순간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했다.

세징야의 말에 경기장을 가득 메운 11,977명의 관중이 뜨거운 박수로 축하를 전했다. MK스포츠가 강원전을 마친 세징야를 만나 예비 아빠가 된 소감을 들어봤다.

대구 FC 세징야. 사진=이근승 기자
Q. 26일 강원과의 홈경기에서 아빠가 된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아주 행복해요. 제 딸은 11월 21~29일 출생 예정입니다. 이 소식을 대구 팬들에게 전할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습니다. 대구의 모든 구성원은 내 삶에서 아주 소중하거든요.

Q. 아빠가 된다는 건 언제 알았습니까.

금요일(24일)에 아내가 임신했다는 걸 알았습니다. 사랑스러운 딸이에요.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에 정말 감사합니다. 사실 아내와 아이를 가질 계획은 했거든요. 딸아이가 예상보다 빨리 우리 곁으로 왔습니다. 아주 놀라웠고, 기쁜 순간이었죠. 딸이 태어난다면 우린 더 화목하고 사랑이 넘치는 가족이 될 겁니다.

Q. 한국엔 ‘분유 버프’란 말이 있습니다. 알고 있습니까.

잘 알죠(웃음). 훈련장에서나 실전에서나 2배 더 땀 흘릴 겁니다. 분유가 떨어지면 안 되잖아요. 분유가 떨어지는 일 없도록 온 힘을 다할 겁니다.

세징야. 사진=이근승 기자
Q. 대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입니다. 살아 있는 전설이에요. 가정에서의 세징야는 어떤 남편인지 이야기해 줄 수 있습니까. 덧붙여 세징야가 꿈꾸는 아버지는 어떤 모습입니까.

가족들과 지인들은 압니다. 내가 어떤 남편인지. 아내를 정말 사랑해요. 아내와 매 순간 함께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우린 싸우지 않고 아주 잘 지내죠. 그래서인지 좋은 아빠가 될 것이란 확신이 있어요.

딸아이에겐 무엇이 옳고 그른지 가르쳐줄 수 있는 아버지가 되고 싶어요. 제가 축구선수이기 전 한 사람으로서 경험한 많은 것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그러한 가르침이 지혜로운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Q. 세징야의 딸입니다. 딸아이가 축구선수의 삶을 살겠다고 하면 어떤 얘길 해줄 겁니까.

좋으면 해야죠(웃음). 우리 딸이 꿈꾸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도와줄 거예요.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말이죠.

세징야는 대구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는 선수다. 사진=이근승 기자
세징야(사진 오른쪽). 사진=이근승 기자
Q. 임신 소식을 접한 지 이틀 만에 대구 팬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특히나 “이 행복을 대구 팬들과 공유하고 싶었다”고 말했어요. 세징야가 대구 팬들을 얼마만큼 소중히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는데요. 세징야에게 대구는 어떤 의미입니까.

처음 한국 땅을 밟은 게 2016년입니다. 대구에서 9년째 지내고 있어요. 정말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행복한 순간도 있었고, 슬프고 화나는 때도 있었죠. 이 모든 시간을 대구와 함께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저를 응원해 주고 격려해 주는 팬들도 함께했죠. 아내의 임신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부터 생각했어요. ‘대구 팬들에게 빨리 알리고 싶다’고. 저와 아내 못지않게 행복해하고 축하해 줄 분들이거든요. 제게 대구는 가족입니다.

Q. 앞으로 더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할 것이지만 누구든지 은퇴의 순간이 오잖아요. 은퇴 후에도 가족과 한국에 남을 생각이 있습니까.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은퇴 후에도 한국에서 살려면 직업이 있어야 하거든(웃음). 먼 미래의 일이라서 명확히 말씀 드리기가 어렵습니다. 당장은 한국에서 계속 생활하는 것과 브라질로 돌아가는 것 모두 고려하고 있어요. 딸아이가 태어나면 우리 딸의 의견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구=이근승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