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女직원, 문서 3천장 뽑아 중국 회사 이직…알고 보니

김혜진 매경닷컴 기자(heyjiny@mk.co.kr) 2024. 5. 2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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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에서 근무하던 중국 국적 직원이 반도체 불량률을 낮추는 핵심 기술을 중국 기업 화웨이로 빼돌린 혐의로 구속돼 재판받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중국 국적 30대 여성 A씨를 지난달 말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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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반도체 불량 분석 부서 근무
문서 대량 출력 후, 중국 화웨이 입사
화웨이 “타사 기밀 부정 취득·사용 금지”
SK하이닉스 이천 공장 [사진 출처 = 연합뉴스]
SK하이닉스에서 근무하던 중국 국적 직원이 반도체 불량률을 낮추는 핵심 기술을 중국 기업 화웨이로 빼돌린 혐의로 구속돼 재판받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중국 국적 30대 여성 A씨를 지난달 말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현재 기소돼 수원지법 여주지원에서 재판받고 있다.

2013년 SK하이닉스에 입사한 A씨는 반도체 설계상의 불량을 분석하는 부서에서 일하다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중국 현지 법인의 기업 간 거래 고객 상담 팀장급 직원으로 근무했다. 2022년 6월 국내에 복귀한 A씨는 같은 달 높은 연봉을 받고 화웨이로 이직했다.

그런데 A씨는 퇴사 직전 핵심 반도체 공정 문제 해결책과 관련한 자료를 A4용지 3000여장 분량을 출력한 것으로 파악됐다.

SK하이닉스는 보안상 USB 등 저장매체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출력물에 관해서도 내용과 인쇄자, 사용처 등을 상세히 기록해 관리하고 있다. 다만 A씨가 문서를 출력한 기록은 남아있지만 이를 어디에 사용했는지에 대한 기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출력한 문서를 나눠 가방 등에 담아 빼돌렸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A씨는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측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여러 정황 증거 등을 통해 A씨의 구체적 혐의를 조사한 뒤 지난달 국내에 입국한 A씨를 공항에서 체포했다.

한편 화웨이는 2022년 중국 정부로부터 9억4800만달러(약 1조2300억원)를 지원받는 등 국가적으로 기술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화웨이 측은 해당 사안과 관련해서 입장문을 통해 “사실 여부를 검증할 수 없으며 입증되지 않은 추측성 내용에 대해 말씀드릴 수 없다”며 “화웨이는 타사의 지적 재산과 영업 기밀을 존중하는 동시에 자사의 지적 재산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당사 직원이 타사의 영업 기밀을 부적절하게 취득하고 이를 누설, 사용 또는 폐기하는 행위를 명확하게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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