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우니 이거라도”… 80대 어르신이 경찰차 뒷자리에 현금 놓고 간 이유
지갑을 분실한 노인이 경찰의 세심한 배려를 받은 뒤 몰래 고마운 마음을 표하고 간 사연이 공개돼 감동을 주고 있다.
28일 대전 서부경찰서 구봉지구대에 따르면, 최근 80대 초반의 노인이 “택시에 지갑과 신분증을 놓고 내렸다”며 지구대를 찾았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즉시 확인에 나섰고, 약 3㎞ 떨어진 다른 지구대에 지갑이 습득물로 접수된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은 노인과 함께 해당 지구대를 방문했고, 지갑은 금세 주인의 품으로 돌아갔다. 이후 경찰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위해 경찰차로 노인을 집까지 태워다 줬다.
이렇게 분실 신고 상황이 끝나는 듯했으나, 지구대로 복귀한 경찰이 경찰차 뒷좌석에서 출처 모를 현금을 발견하면서 경찰은 또다시 노인을 만나게 됐다.
알고 보니 뒷좌석에 놓인 현금은 노인이 경찰에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일부러 두고 내린 것이었다. 경찰차 내부 블랙박스에는 노인이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지갑을 꺼내더니 지갑 속 현금을 모두 뒷좌석에 내려놓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경찰은 이 돈을 다시 돌려주려 했지만, 노인이 돌려받기를 극구 사양하면서 이튿날 저녁 노인을 다시 찾게 됐다.
경찰은 “결국 직접 댁을 방문해 정중히 현금을 돌려드렸다”며 “어르신의 섬세한 마음이 저희에게는 그 무엇보다 큰 선물”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사연이 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공개되자, 네티즌 사이에서는 ‘훈훈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완벽한 엔딩” “마음 따뜻한 경찰과 할아버지 모습에 감동이 밀려온다” “삭막한 세상에서 이런 영상을 볼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진다” “할아버지 입장에서는 젊은 경찰 친구들이 너무 고마워 맛있는 거라도 사 먹길 바란 마음이었을 것” 등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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