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중동 불안…이란, 고농축 우라늄 비축 늘린다

신기섭 기자 2024. 5. 2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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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계속 늘리고 있으며 에브라힘 라이시 전 이란 대통령 사망 이후 핵사찰 실무 협의도 중단됐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27일(현지시각) 밝혔다.

하지만, 미국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중 이 합의를 일방적으로 폐기했고, 그 이후 이란은 우라늄 농축 농도를 60%까지 끌어올리고 비축량도 계속 늘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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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보고서 밝혀…“실무 협의도 중단”
이란 나탄즈의 우라늄 농축시설. 이란 원자력청 AP 연합뉴스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계속 늘리고 있으며 에브라힘 라이시 전 이란 대통령 사망 이후 핵사찰 실무 협의도 중단됐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27일(현지시각) 밝혔다.

에이피(AP) 통신은 이날 국제원자력기구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이란의 농축 농도 60% 우라늄 비축량이 142.1㎏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월 원자력기구가 관련 보고서를 냈을 때보다 20.6㎏ 늘어난 것이다.

우라늄 농축 농도 60%는 핵폭탄 제조에 필요한 농축 농도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론적으로는 농축 농도 60%의 우라늄 42㎏을 추가로 농축해 농도를 90%까지 끌어올리면 핵폭탄 한 개를 만들 수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란의 전체 농축 우라늄 비축량은 6201.3㎏으로, 지난 2월 보고서 발표 때보다 675.8㎏ 증가한 것으로 국제원자력기구는 파악했다.

이란이 2015년 미국 등 5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및 유럽연합(EU)과 합의한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에 따르면 이란은 향후 15년 동안 우라늄을 3.67%까지만 농축할 수 있다. 이 합의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는 대신 서방은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미국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중 이 합의를 일방적으로 폐기했고, 그 이후 이란은 우라늄 농축 농도를 60%까지 끌어올리고 비축량도 계속 늘려왔다.

국제원자력기구의 보고서는 라이시 전 이란 대통령이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숨진 지난 19일 이후 원자력기구와 이란의 협력을 위한 실무 논의도 중단됐다고 밝혔다. 또, 이란이 지난해 9월 원자력기구 사찰단 활동 금지 조처를 해제하는 것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라파엘 그로스 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강한 유감을 표현하면서 “사찰단이 이란의 활동을 검증하는 걸 전면적으로 허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란의 농축 우라늄 비축 확대는 지난달 이스라엘과 이란이 상대를 직접 타격하는 등 ‘가자 전쟁’ 발발 이후 두 나라 간 갈등이 날로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지고 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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