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9,000만명 유치하겠다는 미국이 비즈니스를 만드는 법

이성균 기자 2024. 5. 2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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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W 2019 이후 최대규모, 70개국서 5,700여명 참여
10만 건 미팅 통해 잠재 경제 효과 약 7조6,025억원
이벤트·팸투어로 LA·샌프란 등 미국 여행 매력 소구

미국 최대 여행박람회 IPW(미국여행업협회 주관)가 12년 만에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 LA)'로 돌아왔다. IPW 2024는 5월3일부터 7일까지 LA 컨벤션센터에서 열렸으며, 70개국에서 약 5,700명의 관광업계 종사자와 미디어가 참가했다. 올해도 IPW는 관광 비즈니스 창출과 미국 여행 트렌드 습득을 위한 최고의 무대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IPW 2024가 5월3일부터 7일까지 LA 컨벤션센터(Los Angeles Convention Center)에서 열렸으며, 70개국에서 약 5,700명의 관광업계 종사자와 미디어가 참가했다

비즈니스 가치 창출의 장

IPW의 핵심가치는 미국 여행을 판매하고, 구매하는 것이다. 참가자 1인당 최대 40개의 미팅을 통해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관계를 다지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다. IPW 2024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보다 참석자가 20%가량 증가했으며, 3일간의 마켓 플레이스를 통해 약 10만 건의 미팅이 이뤄졌다. 미국여행업협회(U.S. Travel Association)는 잠재 경제 효과가 55억달러(약 7조6,025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애너하임에서 열린 IPW 2019 이후 최대 규모다. 2019년부터 IPW에 참가하고 있는 한국 여행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가장 크고,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낼 수 있는 여행박람회"라며 "일단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향후 논의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전했다.

3일간의 마켓 플레이스를 통해 10만 건의 미팅이 진행됐다

또 미국 여행 시장의 상승세를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미국관광청(Brand USA) 크리스 톰슨(Chris Thompson) 청장은 미국 여행 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향후 3~4년간 상승세가 계속될 것임을 자신했다. 크리스 톰슨 청장은 "미국이 장거리 여행 시장을 주도하면서 세계인의 여행 의지를 확실하게 되살렸다"며 "2023년 미국은 약 6,700만명(전년대비 31.7% 증가)의 여행자를 맞이했고, 이들은 약 289조4,670억원(2,130억달러)를 소비했다"고 밝혔다.

각종 조사도 성장 전망을 뒷받침했다. 미국관광청의 최근 연구를 보면, 브라질과 캐나다, 중국, 일본, 멕시코 등의 국가에서 해외여행 의향이 있는 여행자들은 미국을 최우선 목적지로 생각하고 있다. 또 투어리즘 이코노믹스(Tourism Economics)는 올해 미국을 찾는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16.4% 증가한 7,800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IPW 국제자문위원회 한국 의장(International Advisory Committee Chair for Korea)에 재임 중인 유나이티드항공 박범준 상무는 "이번 IPW에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베트남, 중국 등 아시아 참가자들이 유독 증가했다"며 "장거리 시장에서 미국 여행에 대한 관심이 커졌음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향후 3~4년간 예정된 글로벌 행사도 미국 여행업계의 자신감을 북돋운다. 월드 프라이드(World Pride, 워싱턴DC 2025년)를 시작으로 루트 66 100주년(Route 66, 2026년), 2026 북중미 월드컵, LA 2028 하계 올림픽까지 굵직한 문화 & 스포츠 이벤트가 열린다. 미국여행업협회는 정부와 함께 외국인 관광객 증대를 위한 정책 지원(입국 비자·세관 등)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미국관광청은 올해 7월15일부터 프레드 딕슨(Fred Dixon) 신임 청장 및 CEO(현 뉴욕관광청 사장 및 CEO) 체제로 전환하고, 2027년 관광객 9,0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한다.

미국을 경험하는 최선의 방법

IPW는 비즈니스뿐 아니라 경험도 놓치지 않았다. 미국 관광업계와 세계가 만나는 축제인 만큼 미국 여행의 현재를 단시간에 파악할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도왔다. 특히, 이벤트, 행사 공간을 통해 지역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개최지 LA는 게티 센터(Getty Center), LA 메모리얼 콜리세움(Memorial Coliseum), 유니버셜 스튜디오 할리우드(Universal Studios Hollywood), 다저스 스타디움(Dodger Stadium), 산타모니카 비치(Santa Monica Beach) 등 LA 주요 관광지에서 오프닝, 클로징 이벤트를 진행했다. IPW 참가자들을 위해 유니버셜 스튜디오 할리우드를 전체 대관하는 등 미국의 압도적인 규모를 뽐냈다.

IPW의 각종 이벤트가 LA 명소에서 열렸다. 사진은 LA 메모리얼 콜리세움과 유니버셜 스튜디오 할리우드

또 관광청들은 지역의 매력을 뽐내기 위해 부스나 야외 캘리포니아 플라자에서 갖가지 콘텐츠(문화예술·엔터테인먼트·음식·와인·맥주·커피 등)를 소개해 호평을 받았다. 특히, 캘리포니아 명물 인앤아웃 햄버거 트럭, 미국 와인의 선두주자인 나파밸리의 와인, 미니 쇼핑 아웃렛 등에 인파가 몰렸다. 행사 이후 팸투어를 통해 캘리포니아의 다채로운 매력을 알렸다. LA를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팜스프링스, 샌디에이고, 산타크루즈, 산타바바라, 오렌지 카운티, 욜로 카운티, 플레이서 카운티 등 캘리포니아 여행지를 골고루 담은 6개의 코스가 준비됐다.

게다가 올해는 한국과 일본 참가자들을 위한 단독 환영 행사도 열렸다. LA 다저스의 홈구장 다저스 스타디움으로 한일 참가자들을 초대해 경기장 투어, MLB 경기 관람을 진행했다. 다저스 스타디움 관계자들은 한일 시장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동시에 여행업계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가장 미국다운 도시'로
향하는 IPW 2025

다음 IPW는 미국 제3의 도시이자 가장 미국다운 도시로 평가받는 '시카고'에서 열린다. IPW 2025는 내년 6월14일부터 18일로 예정돼 있으며, 미국의 도회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카고관광청(Choose Chicago)은 예술, 스포츠, 미식, 도시 문화를 키워드로 참가를 독려했으며, 60개 이상의 박물관과 8개의 프로스포츠 구단(시카고 불스·시카고 컵스 등), 각종 음악 축제(롤라팔루자·시카고 하우스 뮤직 페스티벌 등)를 강조했다.

IPW 2025 개최지는 시카고(Chicago)다

또 화려한 스카이라인과 역동적인 도시 바이브, 미식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소개했다. 시카고는 미쉐린 가이드가 발간되는 도시로, 3스타 2곳을 비롯해 총 69개의 미쉐린 레스토랑(그린 스타·빕구르망 포함)이 있다. 이러한 다양성을 바탕으로 미국의 유명 여행 잡지 콘데 나스트 트래블러(Condé Nast Traveler)의 리더스 초이스 어워즈(READERS' CHOICE AWARDS)에서 7년 연속(2017~2023) 미국 최고의 대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글·사진=이성균 기자 s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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