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살인' 이은해 "남편 안 죽였다…분명 수영할 줄 알아"

MBC '그녀가 죽였다' 갈무리.

생명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살해한 이른바 '가평 계곡 살인사건'의 범인 이은해 씨의 옥중 편지가 공개됐다.

26일 방송된 MBC '그녀가 죽였다'는 2019년 6월 발생한 가평 계곡 살인사건을 다시 들췄다.

이 씨가 제작진에게 부친 옥중 편지 등도 이날 전파를 탔다.

이 씨는 "이 편지를 쓰기까지 정말 많이 망설였었다"며 "불편한 진실이라 하더라도 제 이야기를 할 결심을 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오빠(남편 윤모 씨)를 죽이지 않았다는 사실만은 꼭 밝히고 싶다"며 "아무도 원하지 않고, 불편한 진실이라 하더라도 사실은 밝혀지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씨는 남편의 죽음이 의도치 않게 벌어진 사고였다고 주장했다. 고인이 자발적으로 뛰어내렸다는 설명이다.

이 씨는 자필 변론서를 통해 "제가 뒤돌아봤을 때는 이미 오빠가 보이지 않았고 그 이후에 손에 잡히는 것은 무엇이든 다 던지고 구명튜브를 가져와서 던졌다"고 사건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제가 아는 오빠는 분명히 수영을 할 줄 알고 물공포증 같은 것도 없는 사람이었다"며 "오빠가 수영을 못 한다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이 사람들의 말만으로 사실이 무력화되고 이렇게 제 목을 조르고 밧줄을 걸지 몰랐다"고 고백했다.

이어 "저와 같이 있을 때 수영장에서 수영하는 모습도 직접 봤다"며 "해변에 놀러 갔을 때 저는 선베드에서 이어폰을 꽂고 사진을 찍거나 음악을 들었고 오빠는 해변에서 패러세일링을 하고 해변에 수영하러 다녀오기도 했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오빠와 저는 그날도 성관계 문제로 다퉜다"면서 "짜증이 나서 조현수와 오빠를 두고 장난을 치면서 기분을 풀었던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 씨의 무죄를 믿는 부친의 인터뷰도 함께 방영됐다.

이 씨의 부친은 "다른 사람이 봤을 때 내 딸은 지금 악마가 돼 있다"며 "난 우리 딸 말을 믿는다. 100% 믿는다"고 밝혔다.

한편 이 씨는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쯤 경기 가평 용소계곡에서 남편 윤모 씨를 물에 빠뜨려 사망하게 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남편의 사망 보험금을 노린 '계곡 살인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이은해 씨.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