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은 마운드 복귀, 오타니 “선발 투수만 느낄 수 있는 그 분위기가 그립다”
지명타자로 기록적인 타격 성적을 내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30·LA다저스)가 내년 마운드 복귀를 위해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오타니는 28일(한국시간) 비로 연기된 뉴욕메츠 원정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지난 3월 한국에서 고척 시리즈를 소화한 이후 줄곧 공을 던져왔고, 최근에는 60피트(약 18m) 거리에서 공을 던지는 단계까지 왔다고 전했다. 18.44m의 투·포수간 거리에서 공을 던질 수 있을 만큼 회복되고 있다는 얘기다.
오타니는 60피트 투구 세션을 2차례 소화했고, 대략 130㎞ 속도로 공을 던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통역을 통해 “60~70개 정도 공을 던졌다”며 “투구 거리와 투구 수를 계속 늘리면서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지켜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2023년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이번 시즌엔 마운드 복귀가 불가능하다. 내년 시즌부터 ‘투타 겸업’을 재개하는 게 목표다.
올 시즌 오타니는 전업 지명타자로 대부분 공격 지표에서 메이저리그(MLB) 최상위권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이날까지 타율 0.336으로 전체 1위, OPS 1.024로 전체 3위다. 13홈런-13도루로 2개 부문 모두 두 자릿 수를 기록 중인 리그 유일한 선수이기도 하다.
예년에 비해서도 올 시즌 현재까지 타격 성적이 워낙 뛰어난 탓에, 차라리 이 기회에 오타니가 타격에만 집중하는 편이 낫지 않겠느냐는 말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그러나 오타니는 지금 성적이 타격에만 집중한 덕분이 아니냐는 말에 “잘 모르겠다”고만 답했다. 그러면서 선발 복귀를 얼마나 고대하고 있는지를 강조했다. 오타니는 “모든 선발 투수들은 경기에 나서기 전 약간의 긴장감을 느낀다”면서 “어떤 의미에서 그런 분위기가 그립다”고 말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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