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교에 호모가 너무 많아"…프란치스코 교황 동성애자 비하 논란

권영미 기자 2024. 5. 2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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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이탈리아 주교들과의 비공개회의에서 동성애자는 사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동성애자를 경멸하는 용어를 사용했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교황은 2018년 이탈리아 주교들을 만났을 때 욕설은 안 했지만, 동성애자 신학생들에 대해 비슷하게 말했고 사제 서품 지원자들을 신중하게 심사하고 동성애자로 의심되는 사람은 거부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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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3일 교황청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리는 수요 일반알현을 주관하기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 2024.04.03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탈리아 주교들과의 비공개회의에서 동성애자는 사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동성애자를 경멸하는 용어를 사용했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와 AFP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최대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교황이 "신학교 또는 사제 대학이 이미 '프로시아진'(frociaggine)으로 너무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고 불특정 다수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 단어는 영어로는 '호모'를 뜻하는' faggots'나 'poofs'로 번역된다.

코리에레는 아르헨티나 출신인 교황이 자신이 사용한 이탈리아어가 비속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익명의 주교 몇 명이 말했다고도 했다.

교황의 말실수가 알려진 것은 이탈리아 정치 가십 웹사이트인 다고스피아가 최초 보도하면서다. 교황은 4일간의 비공개회의 중 하루인 지난 20일에 이러한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87세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교황 임기 초기에는 "동성애자라도 신을 찾고 선한 의지를 가진 사람이라면 내가 누구를 판단할 수 있겠는가?"라는 유명한 발언을 했고, 작년에는 사제들이 동성 커플을 축복할 수 있도록 허용해 보수적인 사람들의 상당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그럼에도 교황은 2018년 이탈리아 주교들을 만났을 때 욕설은 안 했지만, 동성애자 신학생들에 대해 비슷하게 말했고 사제 서품 지원자들을 신중하게 심사하고 동성애자로 의심되는 사람은 거부하라고 조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전임자인 베네딕토 16세 때 발표된 2005년 문서에서 바티칸은 교회가 최소 3년 동안 동성애 성향을 분명히 극복한 사람들을 사제직으로 인정할 수 있다고 하고 있다.

하지만 공식 교회 교리에서는 여전히 동성 간 행위가 "본질적으로 무질서하다"고 명시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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