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교에 들어설 핫핑크 보행로…"애초 불가능한 디자인" 논란
【 앵커멘트 】 2년 뒤 사람만 다닐 수 있게 변신하는 한강 잠수교에 분홍색 공중 보행로가 설치된다고 서울시가 발표했었는데요. 그런데 건설 토목전문가들이 이건 실현 불가능한 디자인이라고 지적하고, 허가권을 가진 한강유역환경청도 갸우뚱하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강서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지난 10일 서울시가 발표한 2026년 바뀔 새 잠수교 디자인입니다.
한강 수면 14.7m 위에 설치될 짙은 분홍색 공중 보행로가 핵심입니다.
발표 직후부터 '핫핑크 보행로'는 실현 불가능한 디자인이라는 지적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옵니다.
먼저, 건설기술진흥법 하천설계기준에 따르면, 한강 수면 위 구조물은 계획홍수위보다 2m 이상 높은 곳부터 설치할 수 있습니다.
한강의 계획홍수위는 16.1m.
따라서, 보행로는 18.1m 보다 높은 곳에 설치되는 게 원칙입니다.
▶ 인터뷰(☎) : 조경식 / 한국토목구조기술사회장 - "홍수가 올 때 물에 잠긴다는 얘깁니다. (보행로와 떠내려온 잔해가) 물살을 막아요. (강의) 수위가 높아지게 됩니다. 지금 제방고보다 더 높아질 수도 있고."
문제는 규정대로 보행로를 18.1m 이상 높이에 만들면 현실적으로 설치가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잠수교 위에 있는 반포대교 하단까지, 가장 높이 차이가 큰 곳이 19.8m에 불과합니다.
결국 남은 1.7m 공간에 보행로 데크를 설치하면 성인 남성 평균 키에도 미치지 못해 걸어다닐 수가 없습니다.
▶ 스탠딩 : 강서영 / 기자 - "잠수교 최고 홍수위인 14m 지점을 나타내는 막대입니다. 데크는 적어도 약 4m 위에 설치해야 하는데 한눈에 봐도 공간이 부족해 보입니다."
설치 허가권을 가진 한강유역환경청도 부정적인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 인터뷰(☎) : 한강유역환경청 관계자 - "시설물이 계획홍수위 하단부로 자꾸 들어오면 제방이나 이런 걸 또 쌓아야 되는 상황이…. 이게 단순히 시설 하나 설치하는 게 아니에요."
서울시는 아이디어 차원의 디자인이었을 뿐이라며 전문가와 최종 설계 방향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는 공모전 상금에만 5억 원을 이미 지출했습니다.
MBN뉴스 강서영입니다. [kang.seoyoung@mbn.co.kr]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이새봄
Copyright © MB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안철수 ″채 해병 특검 수용으로 총선 민의 받들자″
- 기계 뚜껑 열자 악취가…김제 공장서 작업자 쓰러져 병원 이송
- 임영웅, 비도 막지 못한 하늘빛 HERO...‘역대급 퀄리티로 상암벌 채웠다’
- 친구 머리에 봉지 씌우고 소변·체액 뿌린 10대들
- 현직 경찰관이 ‘면허 취소’ 수준 음주운전…직위해제 조치
- 장원영 괴롭혔던 그 유튜버, 강다니엘 명예훼손 혐의로도 재판 중
- 포즈 취하는 윤아 저지한 칸영화제 경호원...'인종차별' 논란
- 피식대학은 구독자 수 '뚝', 강형욱은 '3만 명' 늘었다
- 영화 '나홀로 집에' 주택 매물 나왔다…가격은?
- 민주 ″진영 아닌 양심의 문제″ 채 해병 재표결 막바지 설득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