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대단지 다음달부터 입주… 메마른 아파트 공급에 단비 될까

김영주 기자 2024. 5. 2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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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 주목을 받아온 '대어' 단지들의 입주가 내달부터 본격화한다.

수도권 일대 주택시장에서 전세 품귀가 계속되는 가운데, 랜드마크 단지들의 입주가 가뭄의 단비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6월 이후 수도권에는 새 아파트 9만311가구(임대 제외)가 입주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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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만311가구 ‘주인 맞이’
인천 송도 ‘자이 크리스탈오션’
안양 ‘평촌 트리지아’2417가구
지역 가치 높이고 시세 올릴 듯
송도자이 크리스탈오션 현장 전경. GS건설 제공

수도권에서 주목을 받아온 ‘대어’ 단지들의 입주가 내달부터 본격화한다. 수도권 일대 주택시장에서 전세 품귀가 계속되는 가운데, 랜드마크 단지들의 입주가 가뭄의 단비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나아가 지역 내 부동산 입지의 재편이 일어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6월 이후 수도권에는 새 아파트 9만311가구(임대 제외)가 입주에 나설 전망이다.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5만5912가구가 입주하며, 서울에 1만8920가구, 인천에 1만5479가구가 입주한다.

수도권 랜드마크 입주 행렬은 인천 송도에서 시작될 전망이다. 랜드마크시티 6공구에 들어서는 ‘송도자이 크리스탈오션’은 6월 입주를 확정했다. 전체 1503가구 규모 대단지로 서해 영구 조망도 갖춰 2021년 분양 당시 1순위 평균 2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다. 연말에는 이웃한 ‘송도자이 더스타’ 1533가구도 입주에 나선다. 이 단지 역시 2021년 분양 때 1순위 평균 13 대 1로 치열했다.

경기도에서는 안양 및 광명 일대에서 관심을 받은 재건축 사업들이 완료된다. 안양 융창아파트 주변 지구 재개발로 조성되는 ‘평촌 트리지아’ 2417가구가 8월 입주할 예정이다. 10월에는 진흥아파트 재건축으로 조성한 ‘안양역 푸르지오 더샵’ 2736가구가 입주한다. 연말에는 광명뉴타운 2구역의 ‘트리우스 광명’ 3344가구도 입주를 시작한다.

서울에는 강동구 둔촌동 일대에 입주 물량이 쏟아진다.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으로 지어지는 ‘올림픽파크포레온’ 1만2032가구가 11월 중 입주를 계획하고 있으며, 같은 시기 둔촌현대1차를 리모델링한 ‘더샵 둔촌포레’ 572가구도 입주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거주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서 대규모 새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하면, 그 주변이 시세를 리딩하고, 지역 가치가 높아지게 된다”며 “올해 송도, 강동, 안양, 광명 등에서 입주를 앞둔 단지도 규모가 상당하고, 분양 당시부터 주목받아온 상징성이 큰 아파트라서 입주 시 지역 시세를 리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들 랜드마크 단지의 입주는 공급 부족이 심각한 상황 속에서 이뤄져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파급이 클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수도권에는 총 23만5882가구의 아파트가 착공했으나, 2년이 지난 2023년에는 56.5% 감소한 10만2476가구가 착공하는 데 그쳤다. 통상 착공으로부터 입주까지 3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2026년에 입주할 수도권 아파트 물량은 올해의 절반도 되지 않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그나마 전세나 분양권을 구하기가 쉽겠지만, 내년부터는 장담하기 어렵다”며 “당장 내일부터 경기가 극적으로 호전되어 바로 착공에 들어가더라도, 실제 아파트로 완성되는 건 한참 뒤의 일이다. 당분간 수도권은 신축 기근에 시달릴 수밖에 없고 새 아파트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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