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의대 증원 학칙개정안 ‘가결’…일부 교수·의대 ‘반발’
[KBS 전주] [앵커]
전북대학교가 대학 평의원회를 열어 의대 증원을 위한 학칙 개정안 의결 절차를 마무리했습니다.
사실상 의대 증원이 확정된 건데요.
의대 교수와 학생들은 아직 소송 등이 진행 중이라며, 정부와 대학 측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이종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실상 의대 증원을 위한 학칙 개정의 마지막 절차인 대학 평의원회를 앞두고, 전북대 의대 교수와 학생들이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손팻말을 든 채 회의장 앞에 줄지어 서 침묵 시위를 펼칩니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 결국 학칙 개정안은 가결됐습니다.
의대 증원을 놓고, 학내 갈등이 발생한 지 석 달여 만에, 사실상 모든 절차가 마무리된 셈입니다.
대학 측은 내년도에는 현재 142명인 의대 정원을 171명으로 늘리고, 내후년부터는 200명을 뽑는 모집 요강 마련에 나섰습니다.
[대학 측 관계자/음성변조 : "대교협에서 (의대 정원 증원) 승인을 해줬기 때문에 저희는 바로 모집 요강 들어갑니다."]
하지만 학내 반발은 더 커졌습니다.
대학과 교수 평의원회는 교육부와 양오봉 총장이 직권으로 결정 가능한 권한을 내세워 대학 의사결정의 자주성과 민주성을 철저히 무시했다며 우려를 표했고,
[전북대 대학평의원회 관계자/음성변조 : "위기감이 있었던 게 뭐냐면 (총장께서) 교수평의원회하고 대학평의원회는 심의 기구에 불과해, 의결기구는 총장이야, 그래서 학무회의에서 결정하고…."]
의대 교수와 학생들은 정원 증원과정을 무리하게 강행하다보니, 절차상 오류가 드러난 데다, 아직 소송이 여럿, 진행 중이라며 학칙 개정 강행에 반발했습니다.
[정연준/전북대 의대 교수회장 : "고등법원 3개 항고 심판하고 대법원의 재항고 심판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조속하게 결정하길 바라고 그 결정 전까지…."]
전북대가 우여곡절 끝에 의대 증원을 확정했지만, 총장의 정책 결정에 따른 책임 소지를 따지는 반발이 이어지고 있어 학내 진통과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이종완 기자 (rhee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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