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 스며드는 AI 기술

김지현 테크라이터 2024. 5. 2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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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령어만 입력하면 문서 작성 척척… 맞춤형 여행 상품 추천도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글로벌 테크 시장에는 파이(Pi), 캐릭터(Character).AI, 토키(Talkie), 재피(ZAPPY), 감마(Gamma), 미드저니(Midjourney) 등 생성형 AI가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2010년대 앱스토어에 수많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 연일 등록되던 것을 연상케 하는 분위기다. 다만 AI 서비스가 반드시 새로운 앱 형태로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기존 디지털 서비스에 생성형 AI와 거대언어모델(LLM) 기술을 접목해 성능을 비약적으로 높이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사용자에게 익숙한 각종 웹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모바일 앱에 AI가 스며들고 있는 것이다.

일찌감치 AI가 적용된 분야가 사무용 소프트웨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에 챗GPT를 탑재해 탄생한 코파일럿(Copilot)이 대표 사례다. 코파일럿만 있으면 엑셀의 함수를 몰라도 데이터 분석이 가능하고, 파워포인트의 다이어그램 디자인을 몰라도 문서를 구성할 수 있다. '윈도우11'의 코파일럿 프롬프트 창에 명령어만 입력하면 운영체제도 손쉽게 다룰 수 있다. 어도비 포토샵에 적용된 생성형 AI 파이어플라이(Firefly)는 스타일러스 펜이나 마우스가 아닌 키보드만 있어도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해준다. 파이어플라이 프롬프트 창에 사용자가 원하는 그림에 대해 설명하면 자동으로 이미지가 생성된다.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인공지능(AI) DJ‘ 서비스 화면. [스포티파이 제공]

일찌감치 AI 적용된 MS 오피스

사용자 편의성에 사활을 거는 앱 운영사들도 생성형 AI 적용에 적극적이다. 가령 익스피디아는 자사 상담 서비스에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했다. 그 덕에 목적지와 예산, 여행 콘셉트를 입력하면 그것에 맞는 상품과 숙박, 교통편을 한 번에 예약할 수 있다. 예전처럼 홈페이지에서 여행 상품을 검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LLM 기술을 바탕으로 사용자 맞춤형 여행 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는 것이다. AI 디스크자키(DJ)도 등장했다. 스포티파이에서 서비스되는 AI DJ는 마치 인간 DJ처럼 사용자에게 말을 걸며 취향에 맞는 음악을 추천해준다. 기존 음악 앱에서 일방적으로 추천한 음악을 듣거나 검색 입력창에 일일이 가수 이름, 곡명을 입력하던 것과 달리 개인화된 서비스다. 미국판 당근마켓이라 할 수 있는 넥스트도어의 AI 도우미에도 챗GPT가 탑재됐다. AI 도우미를 이용하면 중고 거래에 필요한 상품 안내문을 교정받을 수 있다. 안내문 내용에 잘못된 정보나 혐오 표현이 있으면 지적해주고, 구매자가 관심을 갖게끔 문구를 수정하기도 한다.

생성형 AI는 특히 학습용 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쌍방향 소통이 중요한 학습 앱 특성상 AI가 적용되면 서비스 질이 크게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야나두가 3월 시범 출시한 'AI 원어민 톡'의 경우 원어민 친구와 대화하듯 AI로 영어 회화를 익힐 수 있다. 수학 학습 앱 콴다에선 스마트폰 카메라로 수학 문제를 촬영하면 AI가 개인교사처럼 문제 풀이를 도와준다.

AI 탑재 여부 따라 앱 편의성 큰 차이

AI 기술로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소프트웨어나 애플리케이션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GettyImages]
AI의 기술적 특징은 다양한 디지털 분야에 범용성 높게 적용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 덕에 아예 AI 전용으로 개발된 앱이 아닌, 기존에 익숙하게 쓰이던 소프트웨어나 앱에도 무리 없이 탑재할 수 있다. 물론 소프트웨어, 앱마다 생성형 AI 성능이 충분치 않거나, 디지털 서비스와 연동이 매끄럽지 않은 등 부족한 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당장은 티가 안 나도 AI가 탑재된 앱과 그렇지 않은 앱은 중장기적으로 사용자 편의성 및 접근성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우리에게 친숙한 디지털 서비스에 AI가 가랑비에 옷 젖듯 스며들고 있다. 일상생활의 AI화가 소리 없이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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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테크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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