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올림픽 앞둔 구본길 "'라스트 댄스'도 임팩트 있게 가야죠"[인터뷰]
선수 커리어 4번째 올림픽…구본길 "첫 메달 반드시 딴다"
(진천=뉴스1) 권혁준 기자 = 구본길(35·국민체육진흥공단)에게 2024 파리 올림픽은 선수로서 나서는 마지막 올림픽이다. 2012년 런던 대회를 시작으로 2016 리우, 2021 도쿄 대회에 출전했던 그는 4번째 맞이하는 이번 대회를 '라스트 댄스'로 생각하고 있다.
10년 넘게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했던 구본길은, "마지막까지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보였다.
27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뉴스1과 만난 구본길은 "런던 올림픽 이후 사브르 대표팀의 목표는 항상 금메달 2개였다"면서 "이번에도 단체전 금메달은 당연하고 개인전에서도 메달 욕심을 내보겠다"고 했다.
구본길은 2012년 런던, 2021년 도쿄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수확했지만 올림픽 개인전에선 아직 메달을 따지 못했다. 이는 30대 중반 '베테랑'의 마지막 꿈이기도 하다.
구본길은 "올림픽 때마다 개인전에서 메달을 따고 싶다고 얘기했는데, 한 번도 이루지 못했다"면서 "색깔은 상관없다. 이번 대회에선 꼭 메달을 따고 싶다"고 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과감한 변화를 꾀하기도 했다. 그동안 국제 무대에서 활약한 구본길의 주특기는 '롱어택'이었다. 닿지 않을 것 같은 거리에서 손을 쭉 뻗어 득점에 성공하는 기술이다.
하지만 파리 올림픽에선 구본길의 '롱어택'을 자주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상대 선수들에게 분석되면서 더 이상 효과적이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구본길은 "올림픽 시즌이 시작된 이후 2번의 국제대회에서 모두 첫판에 탈락하면서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물론 여전히 '구본길의 펜싱'이지만, 타이밍과 템포에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수싸움을 벌이는 전략"이라고 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스타일에 변화를 주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구본길은 과감한 변화를 택했다.
그는 "그동안은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조금씩 생각을 바꿨다. 어차피 해볼 건 다 해봤으니 실패하면 어떠냐는 마음가짐이었다"면서 "생각이 바뀌니 경기 때 몸이 다르게 반응하는 게 느껴졌고, 성적으로 증명이 되니 확신도 섰다"고 했다.
새로운 스타일을 꾀한 구본길은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30대 중반에 맞이하는 4번째 올림픽이지만, 몸 상태는 어느 때보다도 좋다고 했다.
그는 "올림픽을 4번째 준비하면서 이번이 가장 컨디션이 좋다. 그래서 기대도 많이 된다"고 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구본길과 함께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원우영 남자 사브르팀 코치도 구본길을 '개인전 다크호스'로 꼽았다. 원 코치는 "워낙 경험이 많은 선수라 안정적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구본길도 "아직 한 번도 개인전 메달이 없으니, '다크호스'가 맞는 것 같다"면서 "먼저 시작하는 개인전에서 메달 수확의 목표를 이루면, 좀 더 편하게 단체전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단체전 3연패 역시 중요한 과제다. 2012 런던, 2021 도쿄 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차지했던 구본길은, 이번 대회에선 한국 펜싱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한다.
구본길은 "새롭게 합류한 박상원·도경동, 두 후배가 부담을 느낄 수 있지만 이미 충분한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라면서 "기존 '어펜저스'는 오랫동안 활동하면서 전력 파악이 끝났는데, 새로운 선수들은 오히려 생소할 수 있다. 우리에게 역으로 장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키플레이어'도 후배들보다는 구본길, 본인을 꼽았다. 그는 "맏형이 제일 중요한 위치"라면서 "1번 주자로 나서면서 경기를 잘 풀어줘야 하고, 후배 선수들이 무너질 때 멘탈도 잡아줘야 한다. 내 스스로가 강하고 독해져야 후배들도 믿고 따라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역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하고 싶은 생각이다.
구본길은 "남자 펜싱 사브르 하면 '구본길'이 떠올랐으면 좋겠다"면서 "마지막까지 임팩트 있게, 화려한 마침표를 찍는다는 생각으로 대회에 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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