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휴전협상 의도적 방해? 모두 거짓 폭로···전쟁은 계속”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자신의 정치적 생존을 위해 휴전 협상을 의도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는 이스라엘 안팎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7일(현지시간) 크네세트(의회) 연설에서 “내가 협상팀에 권한을 주지 않는다는 주장을 전면 거부한다”면서 “나는 지난해 12월 이후 다섯 차례나 협상팀에 유연성 확대를 승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협상팀의) 모든 제안을 승인했고, 모든 요구에 답했다”고 말했다.
최근 인질 석방 및 휴전 협상에 관여하는 니트잔 알론 이스라엘 예비역 소장은 현재 협상 상황에 좌절감을 느끼며, 현 정부 인사들로는 협상 타결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폭로한 바 있다. 그는 이스라엘군의 실종자 및 포로 관련 업무 총책임자로, 하마스와의 인질 석방 협상에도 관여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알론 소장의 발언을 겨냥해 “우리가 휴전 협상에 장애가 된다는 이런 거짓 폭로는 모두 거짓”이라며 “이는 인질 가족에게 상처를 줄 뿐만 아니라 인질의 자유를 억압하고 협상을 망칠 수 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 북서쪽 탈 알술탄 난민촌을 공습해 수십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나왔음에도 라파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최소 45명이 사망한 탈 알술탄 난민촌은 이스라엘군이 최근 ‘안전지대’로 지정해 라파 피란민들에게 대피를 명령했던 곳이다.
https://www.khan.co.kr/world/mideast-africa/article/202405280756001
네타냐후 총리는 난민촌 공습으로 국제사회의 비판이 고조된 것과 관련해 “외부의 압박에 대응할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들은 패배의 깃발을 든다”며 “나는 그렇지 않다. 승리의 깃발을 게양할 때까지 싸울 것이며, 모든 전쟁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전쟁을 끝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포기하면 대학살이 재연될 것”이라며 “포기하면 테러 세력, 이란이 큰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연설하는 동안 방청석에는 인질 가족들이 234일째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들의 사진을 들고 항의했다. 이날 예루살렘, 텔아비브, 하이파 등 이스라엘 주요 도시에서도 전쟁 종식과 인질 석방 협상 타결을 촉구하는 가두 시위가 이어졌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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