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성 신장질환, 정기적인 소변 검사로 조기 진단 힘써야 [건강 올레길]

2024. 5. 28.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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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당뇨병 환자들이 혈당 조절에 어려움을 겪으며 높은 혈당으로 인해 미세혈관이 손상되어 다양한 합병증에 시달린다.

초기 당뇨병성 신증이라면 엄격한 혈당 및 혈압 조절, 정기적인 검사 및 생활습관 관리를 통해 신장질환의 악화를 예방하거나 신부전의 진행 속도를 최대한 늦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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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당뇨병 환자들이 혈당 조절에 어려움을 겪으며 높은 혈당으로 인해 미세혈관이 손상되어 다양한 합병증에 시달린다. 당뇨병성 신증은 당뇨병의 대표적인 합병증 중 하나로, 실제 1형 당뇨병 환자 10명 중 3명, 2형 당뇨병 환자 10명 중 4명이 당뇨병성 신증으로 고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병성 신증은 고혈당 상태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신장 세포의 기능이 서서히 손상되면서 신장의 기능이 감소하는 경과를 보인다. 신장은 후복강의 오른쪽과 왼쪽에 각각 하나씩 한 쌍이 존재하는데 체내의 요소질소나 대사산물, 독소, 약물 등의 노폐물을 선택적으로 배설하고 적혈구 생산에 필요한 조혈 호르몬을 분비하며, 칼슘 대사와 관련된 호르몬의 분비에 관여하여 신체의 항상성을 유지시키는 기능을 담당한다. 신장의 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신부전이라 하는데 당뇨병성 신증은, 국내에서 신부전의 주요 발병 원인 중 하나다.

당뇨병성 신증이 생기면 신장을 통해 노폐물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기 때문에 체내에 요소질소 등이 축적되어, 말기에 이르면 요독 증상이 생기게 된다. 하지만 당뇨병성 신증의 초반에는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신부전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발병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당뇨병성 신증이 생기면 혈당 관리도 힘들어진다. 잔여 약물 성분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기 때문에 같은 약물을 동일한 용량으로 복용하더라도 저혈당 등의 문제가 생길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 하더라도 1년에 1~2번 정도 단백뇨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겉으로 보이는 증상이 없다 하더라도 당뇨병성 신증이 있는 환자는 소변검사에서 단백뇨 양성 소견을 보인다. 통상 당뇨병성 신증은 미세 알부민뇨를 배출하다가 현성 단백뇨를 배출하고 결국 신기능이 저하되는 상태로 진행하기 때문에, 소변 내 미세알부민뇨 검사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초기 당뇨병성 신증을 진단할 수 있다.

또한 피로감이나 가려움증, 식욕 부진, 빈뇨, 부종, 빈혈,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이 있을 때에도 즉시 신장내과를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러한 증상들은 당뇨병성 신증이 상당히 진행하였을 경우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들이기 때문이다.

초기 당뇨병성 신증이라면 엄격한 혈당 및 혈압 조절, 정기적인 검사 및 생활습관 관리를 통해 신장질환의 악화를 예방하거나 신부전의 진행 속도를 최대한 늦출 수 있다. 하지만 치료시기를 놓쳐 당뇨병성 신증이 말기로 진행하면 혈액투석이나 복막투석이 불가피하며 궁극적으로는 신장이식이 필요하다. 가급적 이러한 신대체요법(투석이나 이식치료)이 필요하지 않도록 빨리 발견해 치료해야 하므로 당뇨병 환자라면 정기적인 소변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인천수내과 유수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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