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한 외모’에서 빵!…‘2024 히어로즈 여대특강’은 모두의 축제! [SS 현장속으로]
[스포츠서울 | 용산=황혜정 기자] “다음 중 공이 있는 자리는 어디일까요?”
“3번이요!” 캠퍼스가 떠나갈 듯 난리가 났다. 지난 24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열린 ‘2024 키움히어로즈 여대특강’ 현장이다.
어느덧 프로스포츠 현장에선 여성팬이 큰 손이 됐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가 지난달 발간한 ‘2023 프로스포츠 관람객 성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프로야구 ‘고관여팬’(관심 있는 프로리그의 지난 시즌 우승팀과 응원 구단의 선수를 모두 알고 있으며, 유니폼도 보유한 응답자)의 63.8%는 여성이었다.
키움은 일찌감치 20대 여성 팬 확보를 위해 지난 2012년부터 2019년까지 8년간 여대특강을 진행했다. 코로나19펜데믹으로 잠시 중단했다가 올해 재개했다. 그 덕분일까. 키움의 여성팬 비율은 73.2%로 타 구단 대비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20대 팬 비율도 높다. LG, KIA, 삼성 등은 40대 이상 팬이 주류지만, 키움은 한화, 두산, SSG, NC와 함께 20대 팬 비율 1위를 차지했다. 키움의 20대 팬 비율은 44%나 된다. 지난 시즌 키움 홈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 예매자 비율에서도 20~30대 예매자가 51.2%나 됐다.
키움은 지난 2일 이화여대를 시작으로 서울권 5개 여대를 돌며 20대 여성을 대상으로 야구 규칙, 응원법 등 다양한 야구 상식을 소개하고 있는데, 가는 곳마다 돌풍이다. 이대의 경우 330명이 넘는 재학생이 찾아왔다. 키움 관계자는 “좌석이 모자라 통로까지 학생들이 들어찼다”고 전했다.
통계가 말해주듯, 야구에 대해 빠삭하게 알고 있는 여성팬이 곳곳에 있었다. 24일 숙명여대 특강에 참가한 학생들은 키움 유재환 장내 아나운서가 “다음 중 공이 있는 자리는 어디일까요”라며 화면에 키움 최주환의 타격 장면을 보여주자, 학생들은 너도나도 손을 들며 번호를 외쳤다. “최주환의 타격 자세를 미루어 짐작했을 때, 공은 이쯤에 있을 것”이라는 일리있는 분석도 함께였다.
현장엔 친구 손에 이끌려 야구를 한 번도 보지 않은 학생부터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10년째 히어로즈 팬인 학생까지 다양한 팬층이 모였다. 키움도 야구 초심자부터 고급자까지 두루 즐길 수 있는 퀴즈과 강의 자료를 만들어와 현장에 있는 모두가 함께 특강을 즐길 수 있게 했다.
가장 장내가 뜨거웠던 순간은 바로 ‘히어로즈의 매력’ 속 ‘훈훈한 외모’의 선수를 소개했던 것이다. 외야수 이주형부터 박수종, 장재영, 내야수 김혜성, 신인 심휘윤까지 선수들의 사진이 하나씩 자료 화면에 떠오르자 장내에서 뜨거운 함성이 터져나왔다.
이미 첫 특강이었던 이화여대 특강 당시부터 화제가 된 자료였다. 좋아하는 선수 얼굴이 한 명씩 등장하자 학생들은 환하게 웃으며 환호성을 질렀다. 최근 타자로 전향한 장재영의 얼굴이 나타나자 가장 크게 소리를 지른 김채린(23)씨는 장재영의 유니폼을 손에 들고 특강을 경청했다. “2022년 플레이오프 당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짧은 영상을 통해 임지열-이정후의 백투백 홈런을 보고 키움팬이 됐다”고 한 김 씨는 “이를 보고 나도 직관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팬이 된 계기를 전했다.
외야수 박수종의 팬인 김하연(20)씨는 박수종의 사인볼을 얻기 위해 무대로 나가 신명나는 춤사위를 선보였다. 한국무용과 학생답게 멋진 춤을 선보인 그는 야구를 하나도 모르는 같은 과 동기 강승희(20)씨를 끌고 이곳을 찾았다. 김 씨는 “사실 키움 팬이 된지는 얼마 안 됐다. 지난해 후반기, 야구를 보러 갔다가 박수종이 몸 푸는 장면을 보고 한눈에 반했다. 이 사인볼을 얻게 돼 너무 기쁘다. 교수님께 자랑하고 싶을 정도”라며 환하게 웃었다.
동기 강 씨는 “따라왔는데, 친구가 야구를 잘 알아서 옆에서 설명해줘서 강의를 같이 즐길 수 있었다. 키움이라는 구단이 궁금해져서 집에 가면 찾아볼 것 같다. 처음 오는 나를 위해 강연자님께서 야구 규칙도 알려주셔서 좋았다. 키움에 스며들고 있다”고 했다.
다른 팀 팬들도 현장을 많이 찾았다. SSG 최정 유니폼을 입고 온 이서율(25)씨는 “학교로 프로야구단이 직접 찾아오는 건 흔치 않지 않나. 야구를 좋아해 키움팬은 아니지만 찾아왔다. 즐거운 특강이었다”라고 했다. 그는 키움 마스코트 ‘턱돌이’와 셀카도 찍으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고 했다.
“키움을 왜 좋아하느냐”는 기자의 ‘우문’에 학생들은 ‘현답’을 내놨다. 김하연 씨는 “키움 팬이 되는 순간, 첫 우승을 함께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김채린 씨도 “지난해 10등으로 바닥을 찍어서 더 떨어질 곳도 없다. 그러나 우리에겐 유망한 신인이 많다. 향후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히어로즈의 첫 우승을 기대했다.
학교로 직접 찾아가는 키움의 마케팅 전략이 연일 화제다. 2012년부터 꾸준히 20대 여성팬을 공략한 성과가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 비단 키움팬만을 위한 자리가 아니다. 야구를 몰라도, 다른 팀이어도 괜찮다. ‘히어로즈 여대특강’은 모두의 축제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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