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소리길 철거 논란…“유명인 마케팅 신중해야”

박준우 2024. 5. 28.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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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앵커]

음주 뺑소니 혐의로 가수 김호중 씨가 최근 구속되자 김 씨가 학창시절을 보낸 경북 김천에 조성된 '김호중 소리길'을 철거하라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유명인을 앞세운 자치단체의 무분별한 홍보전략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버스 정류장은 물론, 도로 바닥까지 온통 보랏빛입니다.

가수 김호중 씨의 팬들이 사용하는 색상입니다.

김호중 씨가 졸업한 고등학교 인근에 조성된 '김호중 소리길' 입니다.

김천시가 3년 전, 2억 원을 들여 만들었는데, 작년 한 해에만 10만 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가 좋습니다.

하지만 김 씨가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되자 '김호중 소리길'을 철거하라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신혜리/경북보건대 재학생 : "구속됐다는 거부터가 이미 큰 잘못이기 때문에, 일단은 철거하는 게 더 옳다고…."]

김천시는 당장 철거 계획은 없다며 수사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천시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는 상황을 지켜보고…. 수사중인 상황이라서 아직까지 지켜보고 있는 중입니다."]

자치단체가 유명인을 앞세워 홍보하다 논란이 된 사례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서울 강남구의 '승리 숲', 인천 계양구 '박유천 길' 등은 당사자가 물의를 일으키자 자치단체가 부랴부랴 팻말 등을 철거했습니다.

[오동욱/대구정책연구원 사회문화실장 : "(지역과의) 사전 논의나 공감대 형성 과정이 필요하고, 이런 사건에 대해서도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에 대한 매뉴얼도 좀 필요하지 않겠는가…."]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겠다며 자치단체마다 경쟁적으로 벌이는 유명인 마케팅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박준우 기자 (joon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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