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야모야병 앓던 한정선 씨,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 살려

2024. 5. 28.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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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이삼열)은 지난 5월 4일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에서 한정선(45) 님이 뇌사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천사가 되어 떠났다고 밝혔다.

한 씨는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간장, 신장(우, 좌), 폐장(우, 좌)을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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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시를 써서 좋아하는 사람에게 전해준 따뜻한 사람”
장기기증을 하고 떠난 한정선 씨의 생전 모습. 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하늘에서는 아프지 말고…”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이삼열)은 지난 5월 4일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에서 한정선(45) 님이 뇌사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천사가 되어 떠났다고 밝혔다.

지난 4월 30일 매일 한 씨와 통화를 하던 활동지원사는 한 씨가 전화를 받지 않자 집으로 찾아갔다. 화장실에서 쓰러진 한 씨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가족은 한 씨가 7살에 모야모야병에 걸려 지체 장애 2급으로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아왔기에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고 다른 사람의 몸속에서 건강하게 잘 지내길 바라며 기증을 결심했다. 한 씨는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간장, 신장(우, 좌), 폐장(우, 좌)을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렸다.

장기기증을 하고 떠난 한정선 씨의 생전 모습. 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서울에서 1남 1녀 중 장녀로 태어난 한 씨는 7살 때 뇌혈관이 좁아지는 희귀난치병인 모야모야병을 진단받았다. 내성적이지만 친한 사람에게는 마음을 열고 늘 뭔가를 나눠주고 애정을 표현하는 마음씨 따뜻한 사람이었다.

서울시립 뇌성마비 복지관에 아침마다 방문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함께하며 늘 밝게 웃고 즐겁게 지냈다. 매일 복지관 선생님과 활동지원사에게 시를 써서 주는 것을 제일 좋아했다.

한정선 씨의 어머니 김의신 씨는 “하늘에서는 아프지 말고 편하게 잘 지내라. 누구도 할 수 없는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갔으니 좋은 곳에서 행복하게 잘 살아. 사랑한다”라며 하늘로 보내는 편지를 전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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