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등산로에 곰 출현…“응시하며 뒷걸음질”
[KBS 창원] [앵커]
지리산에서 멸종위기종인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이 시작된 지 올해 20년이 됐는데요.
최근 지리산 탐방로에서 반달가슴곰을 목격했다는 신고가 잇따라 등산객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울창한 수풀 사이 검은 물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언니 조심해."]
지리산에 서식 중인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반달가슴곰입니다.
등산객을 힐끗 돌아본 곰은 태연히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더니, 지팡이 소리가 나자, 황급히 산 속으로 사라집니다.
[윤은하/등산객 : "한 명이 먼저 발견을 했어요. 숲에 있는 거 새카만 게. 그래서 내 후배는 그게 곰이 아니고 무슨 안내판인 줄 알았던 거예요."]
곰이 목격된 곳은 지리산 연하천 대피소와 벽소령 대피소 사이입니다.
현재 지리산과 덕유산 국립공원에 사는 반달가슴곰은 약 85마리.
올해 20년을 맞은 복원사업 덕분에 개체 수가 크게 늘었습니다.
국립공원공단은 등산로에서 곰을 마주칠 확률은 1% 미만이지만, 짝짓기 시기를 맞아 곰의 이동 범위가 넓어지며 나타난 일로 추정합니다.
공단 측은 반달가슴곰이 사람을 피하는 습성이 있지만, 곰과 마주치면 등을 보이지 말고 뒷걸음질로 피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정우진/국립공원 야생생물보전원 남부보전센터장 : "오던 길로 천천히 뒷걸음질 쳐 곰을 피하면 되고요. 만약에 멀리 있는 곰을 발견했을 경우에는 호루라기나 종 등을 이용해서 인기척을 내거나…."]
또, 반드시 법정 탐방로를 이용하고, 단독 산행보다는 두 명 이상 함께 등산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영상편집:김태훈/그래픽:조지영
김민지 기자 (mzk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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