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뺘뀌별레 냐와 꺠꼬쌩”…한국인만 알아보던 리뷰, 챗GPT도 눈치챘다

김자아 기자 2024. 5. 28.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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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로고 일러스트. /연합뉴스

한글 자모음을 의도적으로 바꿔 써 한국인들만 알아볼 수 있도록 쓴 숙소 리뷰를 챗GPT가 해석해 온라인상 여러 반응이 오가고 있다.

28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국인들만 서로 알아볼 수 있었던 리뷰 작성법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 따르면 네티즌 A씨는 최근 챗GPT에 일본 도쿄의 한 숙소를 방문한 척 리뷰를 쓰고 “이 리뷰는 무슨 뜻이야?”라고 물었다.

리뷰에는 “히까씨이케뷰꾸로역에썬 30쵸또 안 껄릴 만끔 꺄깝쮜만 슉쏘까 먆휘 냑휴뙤얼읶꼴 엘삐 없꼬 4쯩찝이라 찜이 먄으면 깨꼬쌩햡니땨 XX”이라며 “뺘뀌별레 냐왔꾜 화쨩씰리 많이 냙꺆씁니땨. 끄래쎠 똥역 화짱씰 꺄써 쌌씁니따. 쩔때료 여뀌로 오찌 마쎼여!!! 뜨럽꼬 야쥬 꺠똥깥은 깨딴을 좋아하씨는 뿐만 까쎄요”라는 글이 담겼다.

챗GPT가 '한국인만 아는 리뷰'를 해석했다./온라인커뮤니티

띄어쓰기 없이 한글 된소리와 이중모음 등을 활용해 작성된 이 리뷰 작성법은 ‘한국인만 알아볼 수 있는 리뷰’로 통해왔다. 문법상 어긋나는 문장이라 번역기로는 해석이 불가하지만 한국인은 얼마든지 해석할 수 있어 주로 해외 숙소나 식당 등의 단점을 알릴 때 유용하게 쓰인다.

A씨의 질문에 챗GPT는 “이 리뷰는 일본어와 한국어가 혼합된 것으로 보이며, 발음이 정확하지 않은 부분도 있다. 의미를 최대한 해석해 보면 다음과 같다”며 한 문장씩 내용을 해석했다.

우선 챗GPT는 “이케부쿠로 역에서 30초 정도 걸리는 가까운 위치라는 의미다. 엘리베이터는 없고, 4층 집이라 짐이 많으면 힘들 수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또 챗GPT는 “절대로 여기 오지마세요”와 “더럽고 이런 것(더러운 상태)을 좋아하는 사람만 오세요” 등을 정확히 해석했다.

다만 챗GPT는 “뷰가 별로였고, 화장실이 작고 냄새가 많이 났다는 의미로 보인다”와 “그래서 동역(동일한 위치)의 화장실이 작았다는 의미” 등 잘못된 해석도 내놨다. 화장실이 낡고 바퀴벌레가 나온다는 점, 숙소 화장실 대신 역사 화장실을 이용했다는 점 등은 해석하지 못한 것이다.

끝으로 챗GPT는 “이 리뷰는 호텔이나 숙박 시설이 위치는 좋지만, 엘리베이터가 없고 화장실이 작고 냄새나는 등 여러 단점이 있어서 추천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라며 “리뷰어는 특히 더러운 상태 때문에 매우 불만족스러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요약했다.

이 같은 챗GPT의 해석을 본 네티즌들은 “와 이게 뚫리네” “챗GPT 눈치 챙겨라. 이제 후기도 못쓴다” “이걸 해독하다니 장난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글자 순서 바꾸면 못알아본다” “아직 해석이 완벽하진 않아서 뚫린 정도는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해외 한 스파 앞에 내걸린 한국인 관광객의 리뷰./온라인커뮤니티

실제로 해외 한 스파에서 광고로 내건 ‘떠럽꼬 뿔친쫄햬니꺆 꺠찌뫄쏐욬 꺠앞쁘곲 걔쏚 뤼븁깡요해썼욦’이라는 리뷰를 챗GPT에 물으면 “해당 문장은 한국어로 표기된 것 같지만, 그 내용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답한다.

또 글자 순서를 바꿔 쓴 ‘이말거고 지처그럼 네짜글씩 순바서꿔 써돼도요. 이하상게 한인국은 읽수을가 있든거요’와 같은 문장의 뜻을 물었을 때도 “해당 문장은 한국어로 작성된 것 같지만 전체적으로 문맥이 애매해서 정확한 해석이 어렵다”며 해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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