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문골프장 오폐수 콸콸…관광공사는 방치?
[KBS 제주] [앵커]
한국관광공사가 운영 관리하는 중문골프장에서 오폐수가 누출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한국관광공사가 긴급 보수공사에 나섰지만, 그동안 오폐수 누출이 빈번했고, 알고도 방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거진 풀숲 사이로 탁한 물이 콸콸 쏟아집니다.
가까이 가서 보니 하수관과 연결된 맨홀 뚜껑 옆에서 흘러나오는 오폐수입니다.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중문골프장에서 정화되지 않은 오폐수 누출이 확인된 건 지난 20일.
오폐수가 흐른 자리엔 악취가 진동하는 찌꺼기가 잔뜩 묻어 있습니다.
[골프장 직원/음성변조 : "막 물이 흘러나오더라고요. 근데 막 악취가 나고. 그 찌꺼기를 보는 순간 '이게 어떤 정화되지 않은 물은 분명하구나' 그거는 느낀 거죠."]
취재진이 해당 영상을 제보받고 사흘 뒤, 이른 아침부터 중장비를 동원한 작업이 한창입니다.
뒤이어 파란 트럭이 잘린 나무를 싣고 자리를 떠납니다.
취재진이 현장에 도착하자 오폐수가 누출됐던 하수관 주변이 콘크리트로 말끔히 포장됐습니다.
맨홀 옆 구멍은 온데간데없고, 바로 옆 저류지 부근엔 나뭇가지가 잔뜩 쌓여 있습니다.
관광공사 측은 전날 누출 사실을 확인해 긴급 보수 공사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방류를 한다고 하면 표현 자체가 잘못됐고. 구멍이 나서 그 구멍으로 오수가 넘친 거죠 정확한 현상은. 그래서 넘친 거에 대해서 사전에 예방을 못 한 거는 어쩔 수 없었는데."]
하지만 일부 직원들은 악취가 진동해 항의가 들어온 적도 있다며, 그동안 폐수 누출이 여러 차례 있었고, 알고도 방치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골프장 직원/음성변조 : "여기가 민간기업도 아니고 조그만 공장도 아니고 공기업에서 그걸 알았으면 바로 처리를 해야 하는 게 보통 사람들의 상식이라고 생각하는데."]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취재진이 다녀간 이후에도 오폐수 누출이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관광공사는 원인을 조사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취재진과 함께 현장을 확인한 자치경찰단은 위법 사항은 없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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