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금지' 술집·식당 아시나요…MZ세대에 '침묵 업소'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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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는 삼가 주세요. 모든 주문은 카톡과 DM으로 받아요."
광주에 대화를 금지하는 밥집과 술집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술집이지만 대화가 금지된 이곳은 주문도 카카오톡이나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대화 금지 술집을 종종 찾는다는 박소희 씨(24)는 "집에서 혼자 술상을 차리기 번거로운데 일반 술집은 혼자 찾기에 부담스럽다"며 "SNS에서 보고 알게 됐는데 분위기가 좋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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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 방해 안받고 즐길 수 있어…혼술 최적 공간"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대화는 삼가 주세요. 모든 주문은 카톡과 DM으로 받아요."
광주에 대화를 금지하는 밥집과 술집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대화와 통화가 제한되고, 일부 매장에선 주문도 비대면으로 해야 한다.
26일 찾은 광주 동구 동명동의 한 술집에는 자리마다 이같은 내용이 적힌 메뉴판이 올려져 있었다.
술집이지만 대화가 금지된 이곳은 주문도 카카오톡이나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1인용 리클라이너 좌석 4개와 2인용 좌석 1개가 설치돼 있었다.
방문객들은 옆사람과의 대화 대신 원하는 음악을 신청해 감상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이 술집은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어 대기해야 한다.
프라이빗뮤직바를 운영하는 나성범 사장(40)은 "제주에서 이 콘셉트의 술집에 갔는데 너무 좋아서 광주에 차리게 됐다"며 "주로 20대 여성분들이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동구 동명동의 한 식당에도 '대화 금지' 규칙이 있다. 이 식당에는 "옆사람에게 말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조용히 말씀해주시길 부탁드린다"는 글이 적힌 안내문이 좌석마다 붙어있었다.
이용객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식사를 하는 데에 집중했다. 흐르는 음악 소리를 제외하곤 주방에서 음식을 조리하는 소리만 들렸다.
대화금지라는 이색 공간을 방문한 손님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다.
식당을 찾은 이 모 씨(45)는 "대화 금지 식당인지 모르고 들어왔는데 지인과 크게 대화했다가 주의조치를 받았다"며 "타인의 방해 없이 음식을 즐길 수 있어서 혼자 온 손님에게는 최적의 공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화 금지 술집을 종종 찾는다는 박소희 씨(24)는 "집에서 혼자 술상을 차리기 번거로운데 일반 술집은 혼자 찾기에 부담스럽다"며 "SNS에서 보고 알게 됐는데 분위기가 좋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초연결된 사회에 대한 반발로 이런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본다.
박지현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교수는 "각종 SNS 등이 발달해 타인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된 초연결사회다"며 "과도한 정보에 피로함을 느낀 이들이 반대급부로 소비를 해서라도 대화금지 매장을 스스로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war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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