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까지 더욱 완벽하게…한국 양궁, 강바람 맞으며 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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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무환.
한국 양궁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2024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는 자세다.
한국은 파리 올림픽 양궁 종목에 걸린 금메달 5개(리커브 개인전 남녀, 단체전 남녀, 혼성전)를 싹쓸이하고자 한다.
대한양궁협회는 이달 초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 앵발리드 광장에 설치될 올림픽 양궁 경기장과 똑같은 세트장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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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유비무환.
한국 양궁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2024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는 자세다.
한국은 파리 올림픽 양궁 종목에 걸린 금메달 5개(리커브 개인전 남녀, 단체전 남녀, 혼성전)를 싹쓸이하고자 한다.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단 한 번도 정상을 놓치지 않은 여자 단체전에서는 10연패에 도전한다.
자타공인 세계 최강인 한국 양궁이지만, 자만하지 않는다.
완벽한 금메달을 위해 더욱 철두철미하게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는 경기도 여주다. 남한강으로 간다.
대한양궁협회는 남한걍변에 훈련 부지를 확보해 6월 말 태극궁사들을 위한 '강바람 특훈'을 진행할 계획이다.
양궁 경기가 열릴 프랑스 파리의 앵발리드 광장 북쪽 잔디 공원이 파리를 관통하는 센강변과 인접하기 때문이다.
강바람이 부는 가운데 활을 쏘는 연습을 한다면, 센강을 따라 부는 강바람에도 당황하지 않을 거라는 계산이다.
남자부 김우진(청주시청), 김제덕(예천군청), 이우석(코오롱)과 여자부 임시현(한국체대), 전훈영(인천시청), 남수현(순천시청)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내달 중순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열리는 월드컵 3차 대회가 끝나면 남한강변 특훈으로 파리 올림픽 '금메달 프로세스' 마지막 단계를 밟는다.
역대 양궁 대표팀은 올림픽이 열리는 실제 경기장의 기후와 지형까지 고려한 모의 훈련을 해왔다.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는 전남 신안 자은도의 두모체육공원에서 환경 적응에 나섰다.
도쿄 올림픽 양궁 경기가 열린 우메노시마 양궁장은 해안가에 있어서 바닷바람과 햇빛 등 환경이 시시각각 변한다는 악조건을 안고 있었다.
자은도에서 미리 바닷바람을 맞았던 한국 양궁은 여자부 '3관왕' 안산(광주은행)과 남자부 '2관왕' 김제덕을 배출했다.
기후·환경을 고려한 훈련장뿐만 아니라 시각과 청각을 고려한 모의 세트장은 이미 마련해놨다.
대한양궁협회는 이달 초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 앵발리드 광장에 설치될 올림픽 양궁 경기장과 똑같은 세트장을 설치했다.
실전 환경 적응 훈련을 위해 파리행 비행기를 타기 직전까지 '모의 올림픽 경기장'에서 훈련하며 최대한 몸과 마음을 익숙하게 만들고자 함이다.
지난 7∼9일 진행한 올림픽 대비 1차 스페셜 매치에서는 구조물은 물론 대형 LED 스크린도 세워 선수 심박수가 실시간으로 표시되도록 했다. 장내 아나운서의 선수 소개 음성과 관중의 환호성까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왔다.
시각·청각을 익숙하게 하는 '진천 세트장', 기후·지형을 대비한 '여주 훈련장' 외에도 사회·문화적 위상까지 고려한 '대회장'도 있었다.
지난해 9월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가 그것이다.
앵발리드 광장은 나폴레옹 묘역이 있는 프랑스의 군사문화시설인데, 그 문화적 의미가 전쟁기념관과 비슷하다고 봤다.
비록 절차와 여건상 무산되긴 했지만, 대한양궁협회는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앵발리드 광장의 '사회문화적 지리'까지 고려해 서울시청 앞 광장, 세종문화회관 앞 광화문 광장 등에서 이벤트 경기를 여는 방안도 검토했다고 한다.
경기장의 날씨, 실제 모습, 역사·문화적 배경까지.
양궁 대표팀이 세계 최강의 위용을 유지하는 배경엔 경기장의 다양한 변수를 고려한 '준비'가 있다.
soru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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